쿠팡·무신사, 뷰티 체험 행사로 고객 접점 확대
작년 온라인뷰티 시장 10조 원…5년 새 62% 성장
쿠팡, 컬리, 무신사 등 국내 업체에 이어 중국 이커머스 대표 주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까지 한국 화장품(K뷰티) 전문관을 론칭, 경쟁에 가세했다. 뷰티 제품은 공산품, 식료품보다 부피는 작지만, 객단가가 높아 고수익을 낼 수 있어 이커머스업계가 국적불문 파이를 키우고 있다.
26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이날 국내 뷰티 브랜드 전문관 ‘뷰티탭(Beauty Tab)’을 론칭했다. 뷰티탭은 스킨케어, 메이크업, 클렌징, 헤어케어, 바디케어 등 총 10개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도 판매한다. 현재 입점한 브랜드는 비비랩, 투쿨포스쿨, 바비리스, 스킨푸드, 에스쁘아, LG생활건강, 에뛰드 등 총 20개다. 알리는 인기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티 브랜드 존과 시즌별 오픈런 특가 및 단독 타임 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새벽배송 업체 컬리도 2022년 ‘뷰티컬리’ 론칭 후 매년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재 뷰티컬리에 입점한 브랜드는 1000여 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 이상이 백화점 럭셔리 브랜드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새벽배송하겠다는 전략은 통했다. 뷰티컬리 거래액은 작년 3000억 원을 넘었고, 올 상반기 기준 거래액은 작년보다 약 30% 증가한 1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컬리는 뷰티 사업 확대를 위해 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컬리 뷰티 페스타 2024’를 연다. 컬리의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 90여 개 국내외 뷰티 브랜드가 나선다.
작년 7월 럭셔리 뷰티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론칭한 쿠팡도 사업 확대에 의욕적이다. 쿠팡은 4월 서울 성수동에 화장품 체험 숍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열었다. 이곳 사전예약은 오픈 당일 전 시간대 매진을 달성해 큰 인기를 끌었다. 쿠팡은 매년 상·하반기 인기 뷰티 상품을 골라 할인 판매하는 ‘뷰티어워즈’도 5년째 진행 중이다. 또 한국비건인증원 등 국내외 전문기관에서 인증받은 제품으로만 꾸린 ‘비건 뷰티 전문관’도 운영 중이다.
최근 온·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흥행시킨 무신사도 2021년 선보인 뷰티 전문관(무신사 뷰티)의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뷰티 페스타 직후 이달 10일부터 22일까지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무신사 뷰티 방문자 수는 2.3배 늘었고, 신규 첫 구매자 수는 전년보다 2.7배 이상 많았다.
국내외 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것은 화장품이 일반 공산품, 식료품보다 부피가 작음에도 객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컬리에 따르면 뷰티컬리의 평균 객단가는 기존 마켓컬리의 3배 수준이다. 온라인 뷰티 시장 상승세도 한몫을 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온라인 뷰티 시장 규모는 10조1993억 원으로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62% 성장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수석 연구원은 “이커머스 성장은 뷰티 공룡 브랜드뿐만 아니라 신흥 브랜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