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지시’로 일본 자위대 대만해협 통과... 중국 거센 반발 예상

입력 2024-09-26 17:00 수정 2024-09-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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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정보수집기 영공 침범에 대항
중국, 독일 대만해협 통과에 강하게 반발

▲미국 선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미국 선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일본의 해상자위대 군함이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호위함 사자나미함이 전날 오전 동중국해로부터 대만해협을 항해하기 시작해 10여 시간 뒤인 같은 날 밤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날 호주와 뉴질랜드의 해군 함정도 함께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이번 일본의 대만해협 통과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시하에 실행됐다. 닛케이는 지난달 중국 정보수집기의 영공 침범 등에 대한 대항 조치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검토를 벌여 호위함 파견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중국군 Y-9 정보수집기는 일본 열도 서남부 나가사키 현 단조 군도 앞바다 영공을 침범했다. 이어 18일에는 중국 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일본 오키나와 현 요나구니지마와 이리오모테지마 사이 일본 접속수역을 항해했다. 중국군 항공기의 일본 영공 침범이나 중국 항공모함의 일본 접속수역 항해가 확인된 것은 모두 처음이었다.

대만해협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과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 등은 대만해협을 국제수역이라고 부르지만, 중국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일본은 해상자위대 함정의 대만 해협 통과를 피해 왔다. 닛케이는 해상보안청 선박이 태풍을 피해 대만해협 공해에서 대기한 적은 있지만, 대만해협을 통과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은 항행 자유를 주장하며 자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강행해왔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4일에도 성명을 내고 독일 군함이 하루 전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대해 "독일의 행동은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고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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