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27일 D-day...승자는 ‘예측불허’

입력 2024-09-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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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고이즈미·다카이치 ‘삼파전’
결선투표 가능성 매우 높아
국회의원 표심 중요…파벌, 결과 좌우할 듯
내달 1일 새 총재, 신임 총리로 임명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9인의 사진. (맨 윗줄 왼쪽부터)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가운데 줄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맨 아래줄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사마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가토 가스노부 전 관방장관. AP뉴시스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9인의 사진. (맨 윗줄 왼쪽부터)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가운데 줄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맨 아래줄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사마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가토 가스노부 전 관방장관. AP뉴시스
사실상 기시다 후미오 현 일본 총리의 뒤를 잇는 102대 총리를 뽑는 집권 여당 자민당 총재 선거가 27일 치러진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역대 최다 후보인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표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원·당우(지지단체 회원) 투표는 이미 마무리됐으며, 27일 본 선거에서는 국회의원(368명) 투표와 전체 개표가 진행된다.

일본 전역의 자민당원·당우는 105만5839명에 달한다. 당원·당우 약 105만 표는 일본 국회의원(368명) 수와 같은 368표로 환산해 27일 개표 결과에 반영된다. 여기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전날 마이니치신문이 전국 자민당 지방 간부급을 대상으로 당원·당우 표심 동향을 분석한 결과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약 100표로 선두를 기록하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약 80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70표로 추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126표를 얻어 1위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25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114표로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입후보자들은 막판까지 의원회관 사무소에 발품을 팔거나, 전화를 거는 등 마지막까지 국회의원을 한 명이라도 더 포섭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3강 후보들 사이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이 작아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결선투표에서는 총 414표 중 368표가 국회의원 표여서 의원 표만으로 과반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역시 자민당 내 파벌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자금 스캔들’ 이후 자민당 내 6개 파벌 중 아소 다로 부총재를 주축으로 한 ‘아소파’를 제외한 기시다(기시다 총리)파, 아베파(아베 신조 전 총리), 니카이(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파 등 5개 파벌이 사실상 해체됐지만, 여전히 이들 파벌이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다카이치 캠프의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전날 의원 54명이 소속된 ‘아소파’ 수장 아소 부총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보다 앞서 24일 아소 부총재를 만나 지지를 부탁했고 ‘아베파’ 참의원들 사이에 영향력이 큰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의원도 만났다.

이번 총재선거는 국회의원의 표심만큼이나 1차 투표의 당원·당우 표심 동향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탠들로 당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면서 당원 수가 2022년~2023년 사이 3만 명 넘게 줄어들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자민당 총재 임기는 3년으로 3연임까지 할 수 있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내달 1일 임시국회에서 새 자민당 총재가 신임 총리로 지명되고 새 내각이 꾸려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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