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는 로봇이 아니다"…유럽 축구 혹사 논란에 "경기 수 줄여야"

입력 2024-09-2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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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 0 대 0으로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이 관중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 0 대 0으로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이 관중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0)이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를 줄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25일(현지시간) 손흥민은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며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 수를 줄여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각종 대회 증가로 인해 늘어난 경기 일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동조한 발언이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파업 가능성을 내비친 EPL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인 로드리(스페인)는 지난 23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치며 시즌 마감 위기에 처했다.

텐하흐 감독 역시 “대회와 경기 수가 너무 많은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렇게 되면 최고의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다. 당장 상업적으로는 좋아 보일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흥민도 관련 질문에 “경기 일정이 너무 많고, 이동도 많다.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때로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데, 그렇게 되면 부상 위험이 명백하게 커진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많은 선수가 나와서 옳은 말을 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 팬으로서 가능한 한 많은 경기보단 양질의 경기를 보고 싶다”라며 “(경기 수 감축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2022년 9월15일부터 1년 동안 전 세계 남녀 프로 선수 1800명(남자 1500명, 여자 300명)의 출전 시간(클럽+대표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손흥민은 클럽에서 47경기, 대표팀에서 11경기를 뛰며 총 58경기를 뛰었다. 출전 시간은 4900분으로, 1년 동안 경기당 평균 84.5분을 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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