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과 금통위가 예정돼 있던 금일 주식시장은 별다른 충격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던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동시호가에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로 인해 하락반전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0.13포인트(-0.01%) 떨어진 1430.89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특별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횡보장세를 연출했다. 이후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마감 직후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를 하락반전시켰다.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매에서는 2393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비차익거래가 190억원 순매수로 총 220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64억원, 2763억원 사들인 가운데 기관과 투신이 각각 3157억원, 376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순매도에 나서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보다 2.89포인트(-0.57%) 떨어진 502.80으로 마감됐다.
개인이 723억원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0억원, 338억원 순매도하며 수급상황을 악화시켜 결국 하락세로 장을 끝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남에 따라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2.9원 상승한 1279원으로 마감됐다.
동부증권 강성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며 "즉 현재의 박스권을 벗어나 코스피지수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강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에 근접해 있는 현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박스권 상향 돌파를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며 따라서 상단 돌파 후 안착을 확인한 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보기 어렵지만 분명 2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향상은 어닝시즌을 맞이해 가시화되고 있다"며 "제조업 평균 가동률 및 설비투자 증감률 역시 바닥권에서 벗어나며 현시점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진입하는 과도기국면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IT, 자동차, 화학, 금융 등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업종의 추가반등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당분간은 이들 업종중심의 차별화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