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교육 환경이 우수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명문 학군지와 가까운 단지는 높은 가격에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 R114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2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78%로 조사됐다. 2022년(-4.8%)과 2023년(-3.92%) 등 2년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한 것이다.
가격 상승의 이면에는 소위 ‘교육 1번지’라 불리는 명문 학군지가 자리했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교육 환경을 갖춘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매매 가격 상승률은 이 기간 1.68%로 수도권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서초구 반포동(5.41%), 송파구 잠실동(4.36%)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성남 분당구 서현동(4.31%), 서울 양천구 목동(1.57%), 성남 분당구 정자동(1.3%) 등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학원가 및 학군지를 중심으로 수도권 평균을 웃도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련 뉴스
높은 가격 상승률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구 대치동 소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는 이달 40억5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앞서 8월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 역시 20억85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단지는 인근에 과천외고가 위치해 있고, 학원가도 도보거리에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상승장에 큰 폭의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해 온 교육 1번지의 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97.91%에 달했던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5년 간 노원구 중계동이 139.11% 오른 것을 비롯해 성남시 분당구(117.2%), 강남 3구(106.77%) 등 명문 학군지는 2배를 훨씬 웃도는 몸값 상승률을 자랑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대세하락기에는 가격 방어력이 굳건하고 상승장에는 큰 폭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여기에 높아진 교육열과 학령기 자녀를 둔 3040세대의 부동산 시장 영향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분양시장에서 이른바 스테디셀러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해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로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가 있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올해 10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 이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총 2678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단지 앞 잠실초를 비롯해 잠실중, 방이중, 잠실고 등 지역 내 명문 학교가 지근거리에 있고 방이동 학원가 및 잠실 학원가도 가까이 위치해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서 ‘래미안 원페를라’를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84㎡ 46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방배초, 서문여중·고, 경문고 등 각급 학교가 도보거리에 있다.
현대건설은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에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6층, 8개 동, 전용 59~125㎡ 총 28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현초와 대명중, 휘문중·고 등 명문학교가 도보권에 있는 학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국내 1등 학원가라고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가 가깝다.
DL이앤씨는 10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아크로 베스티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총 101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84㎡, 391가구를 일반공급한다. 호계초, 호계중, 범계중, 평촌고가 인접하고 평촌학원가도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