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투심불안 우려 속 나흘째 상승..1279.00원(2.90원↑)

입력 2009-07-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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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서울환시를 둘러싼 투자 불확실성 증대 여파를 반영한 결과 나흘째 오름세를 탔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2.90원 오른 1279.00원으로 거래를 마감, 시장 참가자들이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하는 1280원선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뉴욕 금융시장이 2분기 실적시즌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실적 악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통화 선호 현상이 부각된 영향으로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관망 모드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 또한 투자자들로 하여금 달러화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투자 불확실성만 높아진 형국이고 지난 4거래일 동안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된 여파로 환율이 슬금슬금 하단을 높여왔기 때문.

그러나 국내증시가 지난 4거래일간 투자 주체별 매수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미 증시와 달리 견조한 오름세를 시현했다는 점에서 환율의 상승 폭을 일정 부분 묶어놨다는 평가도 흘러나오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전날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 투자자들의 불확실한 투자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이날 46억5000만달러로 전날(71억7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뉴욕금융시장과 역외 선물환 상승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도 '갭업' 출발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후 역외 참가자들의 매수세 유입과 꾸준한 결제 수요 등의 영향으로 1280원선 상향 돌파 시도가 꾸준히 이뤄졌다.

그러나 박스권 상단에 근접할수록 흘러나온 달러화 공급 물량이 환율의 추가 반등을 제한했고 역외 참가자들도 장중 달러화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오후들어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고 전날과 비교했을 때 거래량을 대폭 줄인 역내외 참가자들의 관망 모드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사자' 심리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날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하고, 개선된 경기 인식이 전해졌음에도 원ㆍ달러 환율 흐름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시장내 달러화 매수 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나 높아진 레벨 부담감에 추가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라며 "익일도 주말을 앞둔 상황이라 부진한 거래가 예상되는 만큼 횡보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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