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더나노스퀘어'로 변신...세븐일레븐, 뷰티·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2020년 말 폐점했던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이 ‘던던 동대문점’으로 4년 만에 복귀했다. 상호에서 롯데 이름도 뺏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운영사인 롯데자산개발은 기존 도심형 아울렛에서 ‘체험형 복합문화쇼핑몰’로 정체성까지 바꿨다.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자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 것이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던던 동대문점을 개점일에 맞춰 찾았다. 점포 앞 1층 정문은 시끌벅적했다. 롯데의 인기 IP(지적재산권) 캐릭터 ‘벨리곰’이 큰 몸집으로 고객을 맞았다. 던던 동대문점은 지하 3층~지상 8층, 매장 면적 약 1만6000㎡(약 4840평) 규모다.
기존 도심형 아울렛인 피트인과 외관은 같았지만 내부는 확 달라졌다. 유명 플래그십 매장과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이 같은 전략은 1층에 들어선 유니클로 동대문점의 압도적 규모에서 입증됐다. 1층 한 층 전체에 1558㎡(약 470평) 규모로 들어선 유니클로는 피트인 당시 1층에 여성패션 점포 약 18개가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3층 다이소도 한 층 전체를 사용했다. 가운데 에스컬레이터를 두고 사각형으로 매장을 구성해 상품을 진열했다. 1800㎡(약 544평)로, 동대문 상권 다이소 중 최대 규모다. 다이소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 명소로 급부상하자 롯데자산개발은 다이소 매장 면적을 대폭 늘렸다. 유명 플래그십 매장 중심 전략의 일환이다. 이외에 명품 세컨핸즈 브랜드 비바무역, 애슐리 퀸즈와 연무장 펍앤카페도 입점해 있었다. 다이소에서 만난 강정우(28) 씨는 “한 층에 통으로 넓게 있어 계단 오르내림 없이 쇼핑하기 편리했다”고 말했다.
던던 동대문점은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지하 2층~지하 1층에 들어선 가전매장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 지하 1층 ‘세븐일레븐’, 6층 프리미엄 DIY 공구매장 ‘쏘비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090.9㎡(약 330평) 규모의 다나노스퀘어는 롯데하이마트가 운영하지만, 창사 이래 처음 상호에서 ‘하이마트’를 뺐다. 더나노스퀘어는 1인 가구 및 MZ세대(나노 가구)를 주 타깃으로 새로운 쇼핑공간을 표방한다. 매장 면적의 3분의 1을 쇼룸으로 꾸며 체험을 강조했다. 뷰티 테마 쇼룸에선 소형 생활가전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코리아세븐이 처음 선보인 패션·뷰티 특화 매장이었다. 30여 종의 국내 대표 K뷰티 브랜드를 매장 전면에 내세웠고 군고구마, 붕어빵, 후라이드치킨 등 K푸드코트 공간도 마련했다. 푸드코트 옆엔 총 30여 종을 모은 K라면 존을 설치해 한강 라면 등 즉석라면을 체험할 수 있다.이밖에 벨리곰 포토존을 비롯해 즉석포토 부스, 교통카드 제작 기기, 사진 인화기도 설치해 외국인을 공략했다.
2020년 말 폐점한 곳에 롯데자산개발이 던던 동대문점을 연 건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911만 명으로 작년보다 66.8%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난 수준.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던던 동대문점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의 방문이 급증한 동대문 상권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