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창립 57년 만에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

입력 2024-09-30 09:24 수정 2024-09-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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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울산공장에서 1호 차량 ‘코티나’ 생산 개시
공격적 해외시장 진출과 기술 개발로 57년 만 금자탑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및 고성능 브랜드 N 출시
친환경차ㆍ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 혁신 본격화

▲현대차 양재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양재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지 57년 만에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30일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억1번째 판매 차량은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 5’로 생애 첫차를 구매한 20대 고객에 인도됐다.

현대차는 창립 1년 만인 1968년 울산공장에서 1호 차량 ‘코티나’를 생산했다. 1975년에는 국내 최초 독자 모델 ‘포니’를 생산하며 자동차가 대중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10년 뒤인 1996년에는 생산 1000만대를 달성했다. 이후 튀르키예, 인도, 미국 앨라배마 및 체코 등 해외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며 2013년 누적 차량 생산 5000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의 출시에 이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출시,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의 금자탑을 세웠다.

57년 만에 1억 대 금자탑…공격적 해외시장 진출과 기술 개발 주효

▲포니 쿠페 복원 차량 앞에서 촬영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 (사진제공=현대차)
▲포니 쿠페 복원 차량 앞에서 촬영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 (사진제공=현대차)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은 “한 나라의 국토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도로는 혈관과 같고 자동차는 그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1960년대 국토 재건, 국내 도로 확충을 계기로 미국 포드와의 제휴 협상을 거쳐 1967년 12월 현대차를 설립했다.

이듬해 현대차는 울산에 조립공장을 짓고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자동차 회사가 공장을 짓고 조립 생산을 시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국내 환경에 맞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조립 생산 방식의 한계를 맞닥뜨린 정 선대회장은 독자 모델을 개발하기로 하고, 프로젝트 착수 약 3년만인 1975년 포니를 양산했다.

포니는 1976년 대한민국 승용차 최초로 에콰도르 등 해외에 수출됐다. 1986년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PONY EXCEL)’이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 수출됐다.

현대차는 해외 생산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토대를 다졌다. 1997년 해외 공장 중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튀르키예 공장 준공 이후 인도 공장(1998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2005년), 체코 공장(2009년), 브라질 공장 (2012년), 인도네시아 공장(2022년) 등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전 세계 연간 약 500만 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인도 푸네 공장 등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 시설을 지속해서 확충하며 100만 대 생산 능력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누적 1억 대 생산에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도 주효했다. 현대차는 1983년 두 번째 독자 승용 모델 ‘스텔라’를 출시한 뒤 쏘나타(1985년), 그랜저(1986년), 엘란트라(현재 아반떼, 1990년) 등 스테디셀러 모델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1991년 국내 첫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으며 1994년에는 플랫폼부터 엔진, 변속기까지 자동차 생산의 모든 요소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자동차 엑센트를 출시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량은 1986년 100만 대를 넘어선 뒤 10년만인 1996년 1000만 대를 달성했다. 이후 기록 달성 주기는 점차 짧아져 2013년 5000만 대, 2019년 8000만 대, 2022년 9000만 대 생산을 넘어섰으며 올해 9월 중순에는 누적 1억 대 생산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에 소요된 기간은 57년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196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1537만 대)였고, 엑센트(1025만 대), 쏘나타(948만 대), 투싼(936만 대) 및 싼타페(595만 대) 등이 뒤를 이었다.

타협 없는 안전과 품질…“도전과 혁신의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오랜 시간 현대차를 신뢰하고 지지해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통해 차량의 품질이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라고 강조해왔다.

2001년 양재 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품질과 관련된 세계 각국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 처리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현장 임직원들에게 모두 공유됐다. 불량을 대대적으로 줄이기 위해 글로벌 생산 공장마다 전수검사 시스템도 도입했다. 그 결과 2004년 J.D.파워의 품질 조사에서 ‘뉴 EF쏘나타’는 글로벌 주요 브랜드의 간판 모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2015년 11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으로 결실을 맺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당시 부회장이 초기 계획 단계부터 전 과정을 주도한 브랜드다. 제네시스는 출범 7년여 만인 2023년 8월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현재 전체 판매 중 해외시장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현대차는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을 계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섰다.

2020년 취임한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자동차 기관과 매체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을 석권하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2011년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년 1월부터는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도입된 차량을 출시하며, 전기차 특유의 주행 상품성과 9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EREV)도 2027년부터 판매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억 대 누적 생산의 성과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선택하고 지지해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 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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