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자오 출소…바이낸스 복귀 없이 교육·자선 활동 집중

입력 2024-09-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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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출소…X 게시물 남기며 복귀 신고
글로벌 비영리 교육 단체 ‘기글 아카데미’ 준비 중
장기적 기술 투자 이어가…회고록 준비 60% 완료
“CZ, 바이낸스 복귀 없이도 영향력 클 것” 평가도

▲자오창펑(가운데) 바이낸스 창업자가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 서부 연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시애틀(미국)/AFP연합뉴스
▲자오창펑(가운데) 바이낸스 창업자가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 서부 연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시애틀(미국)/AFP연합뉴스

창펑자오 바이낸스 창업자가 4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창펑자오가 다시 바이낸스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은 적지만, 기술에 대한 투자 및 교육 관련 자선 사업을 이어가는 등 여전히 업계에 크고작은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던 창펑자오(CZ) 바이낸스 창립자(전 CEO)는 27일(현지시간) 4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CZ는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와 미국 은행 비밀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해 합의했다. 해당 합의에는 43억 달러의 벌금과 대표직 사퇴 및 향후 경영 참여 금지 등이 조건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는 출소 후 첫 트윗으로 '좋은 아침'의 약어인 'gm'을 남겼다. (출처=창펑자오 X(구 트위터))
▲창펑자오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는 출소 후 첫 트윗으로 '좋은 아침'의 약어인 'gm'을 남겼다. (출처=창펑자오 X(구 트위터))

출소한 CZ는 평소 자신의 의견 및 업계 소식을 전하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gm(good morning)”이라는 짧은 게시글을 남기며 출소 소식을 알렸다. 이어 전날인 29일에는 자신에 거취에 대한 향후 계획을 간략하게 알렸다.

해당 X 게시글에서 CZ는 “여러분들이 나에게 궁금한 것이 정말 많은 것을 알지만, 그에 대한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진 않다”면서 운을 뗐다. 이어 “조금 휴식 기간을 가지고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면서 “항상 과거보단 미래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낸스 복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법무부와의 합의에서도 경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포함됐고, CZ 스스로도 “바이낸스는 내가 관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모든 창업자들의 꿈”이라고 전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창업자는 기글 아카데미를 개발도상국 13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 교육 단체로 구상했다. (출처=기글 아카데미 X(구 트위터))
▲창펑자오 바이낸스 창업자는 기글 아카데미를 개발도상국 13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 교육 단체로 구상했다. (출처=기글 아카데미 X(구 트위터))

그는 대신 교육과 블록체인 업계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CZ는 올해 3월 19일 공개한 비영리 교육 플랫폼 ‘기글 아카데미(Giggle Academy)’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글 아카데미는 잘 진행 중이고, 향후 몇 년간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기글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올라온 컨셉 페이퍼에 따르면 CZ는 전세계 개발도상국에 있는 13세 이하(1학년~12학년) 어린이들에게 수학과 과학, 금융 등 기초 교육과 함께 창업과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물리적인 접촉없이 웹과 모바일만을 통해 교육하고, 게임화(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AI에 대한 투자 역시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보다는 영향력을 중시할 것”이라면서 업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신의 회고록 출간 역시 60% 이상 작업이 완료됐다고 알려 왔다.

그의 회고록 작성에는 4개월 간의 수감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CZ가 여러 X 게시물을 통해 수감을 통해 자신의 인생이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CZ가 가상자산 업계에 가진 영향력 고려하면, 바이낸스 복귀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업계와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 높은 상황이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창펑자오는 업계에선 가상자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사람으로 평가받는 만큼, 대중의 관심도 여전하다”면서 “현 CEO인 리처드 텡 같은 경우는 사실 크게 바이럴이 되는 경우가 없는데 CZ의 트윗(X 게시물)에는 큰 관심이 쏠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낸스와 업계 입장에서는 CZ가 미 법무부와 합의해 감옥에 갔다오면서 미국 내 법률적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돌아보면 그가 감옥에 가기 전과 후 규제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 역시 “CZ가 출소 이후 X를 통해 블록체인 및 탈중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가상자산 업계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CZ의 의견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의사 판단 및 센티먼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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