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해리스 “지속해서 이스라엘 방어할 것…이란에는 책임 묻겠다”

입력 2024-10-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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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도발, 해리스 측에 불리하게 작용
美 행정부 적극적으로 이스라엘 방어

▲지난 8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대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8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대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한 것과 관련해 “이를 명백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상황이 35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조세핀 버틀러 파크 센터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중동에서 불안정을 초래하고 위험한 세력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오늘 공격은 이를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 속에서 이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우리의 공동 방어는 효과적이었으며 이 작전과 성공적인 협력은 많은 무고한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의 공격적인 행동을 차단하고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지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미국 대선에서 외부 현안이 미치는 영향은 경제 등 국내 이슈에 비해 미미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이번처럼 역대급 초박빙 대결에서는 표심의 작은 동요도 의미 있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캠프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동 상황의 악화 자체는 현 바이든 행정부의 2인자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측이 미국의 국제적 지도력 부재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부터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없었을 일”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한 바 있다.

만약 이번 사태가 더 악화함으로써 국제 유가 등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최근 금리 인하 등과 함께 회복 조짐을 보이는 미국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하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결국, 현지 정치 매체들은 잇따라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해리스 캠프 측이 적극적인 이스라엘 방어를 앞세워 표심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한다.

실제로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미군에 지시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의 공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역시 맹방 가운데 하나인 이스라엘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날에는 중동에 전력 추가 배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4만 명에서 4만3000명 규모로 늘리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F-22 △F-15E △F-16 △A-10 등 미군의 전략자산과 주력 전투기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CSG)을 역내에 계속 주둔시키고, 와스프 상륙준비단(ARG) 및 해병원정대(MEU)의 동부 지중해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계획도 밝혔는데, 이스라엘을 자제시키기 위한 것보다는 다분히 ‘보복 공격’을 천명한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긴급 브리핑에서 “우리는 공격을 격퇴됐고, 이란은 효과를 거두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이스라엘군과 미군의 숙련된 업무 수행 및 공격을 예상한 세심한 합동 계획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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