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노조 "편광필름 사업 매각 원천 무효"

입력 2024-10-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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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배제한 매각…고용 보장해야"
협약 원천 무효ㆍ노조 특별교섭 요구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삼성SDI 청주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2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편광필름 매각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민서 기자 viajeporlune@)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삼성SDI 청주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2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편광필름 매각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민서 기자 viajeporlune@)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삼성SDI 청주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2일 편광필름 사업 매각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특별교섭 진행을 촉구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10일 전자재료사업부의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약 1조1200억 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반발한 삼성SDI 청주사업장 노동자들은 지난달 28일 노조를 설립하고 이날 오전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대호 금속노조 삼성SDI 청주지회 지회장은 "5월 금속노조와 맺은 단체협약 제38조는 회사 양도 시 노동조합에 사전 설명하게 돼 있는데 회사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을 배제한 일반적인 매각은 원천 무효"라고 말했다.

강 지회장은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매각 시 노동자들의 고용은 어떻게 되는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궁금증이 넘쳐나는데 회사는 무엇 하나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건의 변화가 있거나 협약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을 경우 노사 쌍방의 동의로 재교섭할 수 있다'고 규정한 단체협약 제160조에 따라 매각 관련 특별교섭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강 지회장은 "편광필름 사업 매각은 중대한 변화이고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므로 매각 관련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하고 모든 것을 원점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매각이라는 말에 100여 명의 노동자가 빠른 시간 동안 노조에 가입했고, 현장에서 300명 넘는 노동자들이 매각 반대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며 다음 주에는 그 수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삼성SDI가 특별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남지부, 충북지부, 울산지부 등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수영 금속노조 부위원장(전기전자분과장)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노조 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라며 "특별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인 연대 조직을 통해 요구를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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