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검찰, 갈비탕, 연어로 끊임없이 회유·압박”

입력 2024-10-02 14: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02.  (뉴시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02. (뉴시스)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일 “검찰은 저를 끊임없이 회유하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서 아무 혐의가 나오지 않자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체포한 뒤 방북 비용 대납 사건으로 본질을 바꿨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검찰의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회유와 압박이 계속됐다”며 “김 전 회장과 저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가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대질이란 명분 아래 진술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를 ‘진술 세미나’라고 말하면서 “그게 어느 정도 성안되면 조서를 받았지만, 워낙 허구의 사실이어서 조서의 얘기가 워낙 달랐기 때문에 다시 불러서 (발언을) 맞추는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 과정에서 김 전 부회장이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제공되고,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가 제공됐다”며 “‘진술 세미나’는 여러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6월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재판에서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요청 등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후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 요청 내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옥중 자필노트’가 공개됐는데, 여기엔 검찰로부터 ‘거짓 진술 요청 및 회유’를 당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날 청문회에는 당사자인 박상용 검사를 비롯한 증인·참고인 대부분이 불출석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비판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정치 수사”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탄핵 청문회가 준용하게 돼 있는 국정감사 조사법을 보면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청문회가) 행사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청문회는) 결국 현재 진행 중인 이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진술의 당부를 다툴 수밖에 없다”며 “이 청문회는 결국 이 대표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청문회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이건태 의원은 “본래 이 사건은 쌍방울의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며 시작됐는데, 그게 실체가 없다고 확인되자 검찰은 쌍방울 그룹 계열사의 주가 조작 사건으로, 다시 방북 비용 수사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박 검사가 이를 지키지 않고 정적 죽이기, 정치 수사를 한 것이 탄핵 청문회를 하는 이유”라고 맞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신이 몰랐던 '미쉐린 별점'의 그늘(?) [이슈크래커]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자사주 취득·소각 길 열린 고려아연…영풍 또 가처분 신청
  • 단독 예산 수십억 들였는데 참여 기업은 3곳뿐…'AI 신뢰 인증제'
  • 尹, 쌍특검법·지역화폐법 재의 요구...24번째 거부권[종합]
  • '흑백요리사' 최현석, 비장의 무기 꺼냈다…시청자들 뒤집힌 이유는?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하며 내부규정 안 지켜”
  • 단독 교육부, 전국 의대에 "동맹휴학 안 된다" 공문…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논란’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836,000
    • -3.31%
    • 이더리움
    • 3,282,000
    • -6.01%
    • 비트코인 캐시
    • 426,800
    • -6.51%
    • 리플
    • 792
    • -4.92%
    • 솔라나
    • 195,700
    • -5.6%
    • 에이다
    • 472
    • -7.09%
    • 이오스
    • 641
    • -7.1%
    • 트론
    • 206
    • -0.96%
    • 스텔라루멘
    • 125
    • -6.0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500
    • -8.26%
    • 체인링크
    • 14,840
    • -7.83%
    • 샌드박스
    • 336
    • -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