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쇼핑 메카’ 편의점, 고개 드는 과포화 우려…신규 출점 주춤

입력 2024-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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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편의점 개업, 전년 대비 34% 감소

전국 편의점 수 5만5800여개
‘포화’ 우려 속 수익성도 감소
특화점포 앞세워 타개책 마련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편의점들의 신규 출점 움직임이 최근들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 사이에서 근거리 쇼핑을 책임지며 매서운 성장세를 거듭해 왔지만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편의점 과포화 우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특화 점포를 오픈하는 등 방향 선회에 나서고 있다.

3일 통계청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휴게음식점(편의점)으로 개업한 사업체 수는 총 632개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023년 3분기)과 비교해 34.4% 감소한 것으로,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작년 1분기와 2분기 1000개 안팎을 유지하던 편의점 출점 수는 작년 3분기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편의점 성장세 둔화는 관계당국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과 8월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각각 3.1%, 2.1%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과 8월 증가율이 각각 6.7%, 6.3%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GS25와 CU 등 편의점들이 연말까지 800~900개 점포 순증을 목표로 출점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다소 엇갈린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 포화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편의점 수는 작년 말 기준 5만5800여 개에 달한다. 국내 인구(5000만 명 기준) 대비 1000명당 한 개 꼴로 편의점이 들어선 셈이다. 수익성 또한 악화됐다. 올해 2분기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은 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은 649억 원으로 0.3% 줄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특화 점포 출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략상품 카테고리를 갖춘 점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외형성장과 내실경영까지 이루겠다는 것이다. CU는 오피스 및 대학상권에 위치한 상권에서 샐러드 특화 점포 시범 운영에 나섰다. GS25는 고피자 운영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GS25의 고피자 점포 수는 1000호점을 돌파한 상태로, 향후 1500호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GS25에서 고객이 고피자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에서 고객이 고피자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세븐일레븐도 최근 문을 연 동대문 던던점을 시작으로 뷰티 특화 매장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에 대해 패션·뷰티 특화 매대를 별도 구성해 축소형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24도 노브랜드 매장 출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노브랜드를 도입해 신규 오픈한 점포의 평균 일 매출은 작년 오픈한 점포의 평균 일 매출보다 50% 이상 높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1인 가구 트렌드,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근거리 쇼핑 채널로 존재감을 보이며 성장해왔지만 ‘포화 상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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