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사용자 개인 정보 지켜라”…전자업계, 보안 기술 개발 사활

입력 2024-10-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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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용자 정보 '온디바이스'로 처리
외부 보안 전문가 고용해 관리·감독
삼성, '녹스 매트릭스ㆍ녹스 볼트' 확장
LG는 'LG 쉴드'로 민감 정보 암호화

▲아이폰16 프로맥스 (사진출처=애플)
▲아이폰16 프로맥스 (사진출처=애플)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 문제도 함께 대두하고 있다. AI가 많은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정보가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전자기업들은 정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애플은 ‘정보 수집 최소화’라는 개인 정보 보호 원칙 아래에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 정보는 애플을 포함한 외부인이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애플은 자사의 생성형 AI 모델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할 때 사용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기기 자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 기기 안에 있는 자체 AI 칩을 활용해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다룬다.

다만 기기 자체에서 실행할 수 없는 크고, 복잡한 작업의 경우 애플이 자체적으로 만든 외부 클라우드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를 활용한다. PCC를 사용할 때도 해당 사용자에게 접속 여부 권한이 부여되며, 안전한 방식으로 구체적인 데이터만 전송된다. 사용자 외에는 애플 조차도 접속이 불가능하며,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데이터가 바로 폐기된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애플은 독립적인 외부 보안 전문가를 고용해 관리·감독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전문가는 애플이 개인 정보 보호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보안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등을 검증한다.

애플은 각국 보안 규제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규제 당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고객에게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자사의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 녹스는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 등 크게 두 가지다.

녹스 매트릭스는 서로 연결된 기기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위험 감지 기능을 통해 연결된 장치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한다. 하드웨어 기반의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 생체 인식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별도의 보안 프로세서와 보안 메모리칩을 사용해 저장하는 플랫폼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무엇보다 연결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최우선이고, 그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LG전자도 올해 ‘LG 쉴드’를 앞세워 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LG 쉴드는 제품과 데이터를 항상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이다.

LG 쉴드는 개인정보 등 민감 정보를 암호화해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외부에서 작동 코드를 해킹하거나 변조하지 못하게 한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지난달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 쉴드의 보안은 주요 경쟁사 수준의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며 "사업의 핵심 중 하나가 보안이라고 보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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