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일짱'] 한화석유화학 한승희 과장

입력 2009-07-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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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롤 모델 역할 톡톡…꾸준하게 일하는 태도 중요

"지난 2008년 한 해동안 캐나다, 호주, 대만,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12개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출장비 내역이 가장 많다고 '경고(?)'를 받았습니다."

한화석유화학 CA해외영업팀의 한승희 과장은 "작년에 2달 이상 해외에서 체류를 하니 뜻밖의 경고를 받았다"며 웃었다. 그는 한화석유화학이 생산하는 CA(Chlor-Alkali, 염소와 알칼리의 합성어로 염소와 가성소대로 대표되는 무기화학제품)의 해외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한 과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내츄럴 본(Natural-Born) 영업인'이라고 한다. 잦은 출장과 술자리를 거뜬히 이겨내는 체력,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전문성까지 갖췄다. 한 과장은 그렇게 많은 후배 영업사원들의 롤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 결과, 한 과장은 작은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2월 한화석유화학 2008년 최우수 영업인으로서 비전(Vision)상을 수상한 것이다. 비전상은 한화석유화학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매년 각 부문에서 실적이 가장 우수한 사원들에게 주는 포상이다.

한 과장이 속한 CA 해외영업팀은 2년 전인 2007년 회사의 수출강화 전략으로 인해 만들어진 신생팀으로 기존 계약처와의 협상을 통해 더 많은 물량을 계약하고 신규 거래처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시장을 넓히는 데 한 과장의 공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일까? CA 해외영업팀은 지난해 운영계획 대비 매출실적을 186%나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한 과장은 또 더 저렴한 부두를 찾아내 계약하고, 가격대비 효율성이 큰 카부선(Cabu Vessel, 가성소다를 운송하기 위한 대형 벌크선)을 이용해 물류비용을 대폭 축소시켰다.

특히 인도 정부로부터 제소된 한국 및 중국산 가성소다 덤핑판정에서 유일하게 무혐의 판정을 이끌어 내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 및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략을 함께 추진했던 팀원들의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팀원들은 "사소한 리스크 하나도 높치지 않는 한승희 과장의 꼼꼼함이 남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 팀원들과 다 함께 한 일"이라며 겸손해했다.

일반적으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야 한다. 그래야 바이어의 이해를 끌어낼 수 있고,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석유화학의 CA부문은 세계 12~13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트레이딩 부문에서 업계 수위를 차지하기는 하지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 과장은 바이어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갔다.

한 과장은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 차량을 이용해 이동을 해야 했다"면서 "때로는 제품에 대한 설명을 위해 현지공장이 있는 호주를 방문한 후 계약을 위해 다시 본사가 있는 싱가폴까지 가야하는 등 이동의 어려움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뻔뻔함과 끈기있게 일을 한다면 반드시 성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꾸준하게 일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는 조직 생활의 진가는 오랜 시간 꾸준히 일해야만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0년 11월 입사 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CA사업부에서 실력을 다진 한승희 과장은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입사 후, 사업기획팀 및 내수 영업을 거치면서 CA생산 제품에 대한 원가 및 제품별 시장상황을 이해하게 됐고, 이런 경험과 고유의 '끼'를 바탕으로 해외영업팀으로 보직 변경 후 진가를 발휘하는 중이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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