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초라한 현재…스타벅스·SSG닷컴도 각자도생

입력 2025-01-23 08:38 수정 2025-01-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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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혜택 계열사 스타벅스, 자체 구독서비스 론칭...계열사 시너지 연계 지지부진

▲2023년 6월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이인영 SSG닷컴 전 대표(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전 대표, 전항일 G마켓 전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2023년 6월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이인영 SSG닷컴 전 대표(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전 대표, 전항일 G마켓 전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2023년 야심 차게 선보인 계열사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신세계유니버스)’이 2년이 넘도록 별다른 혜택이 없어 지지부진하다. 계열사간 시너지도 내지 못하자 당시 의기투합했던 회사들도 하나둘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카페업계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1일부터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그해 11월부터 정식 운영에 돌입했다. 버디패스는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 선보인 구독 서비스다.

버디패스는 △제조음료 30% 할인 쿠폰(1일 1장) △푸드 30% 할인 쿠폰(월 1장)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쿠폰(월 1장)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월 2장) 등을 제공한다. 월 구독료는 9900원으로 12월 31일까지 시범 운영된다. 제조음료 30% 할인쿠폰은 오후 2시부터 사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가 버디패스 운영을 시작하면서 신세계유니버스와의 혜택을 따지는 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신세계유니버스의 주요 혜택은 △G마켓 15% 할인 쿠폰 △이마트 5% 할인 쿠폰 △신세계백화점 5% 할인 쿠폰 △신세계면세점 3만 원 할인 △SSG닷컴 7% 할인쿠폰 △스타벅스 제조음료 별 추가적립 및 사이즈업 쿠폰 등이다. 연회비는 3만 원이다.

신세계유니버스의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계열사는 스타벅스로 꼽혀왔다. 유통 채널업계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 할인 행사와 쿠폰 지급이 빈번해 차별화가 되지 못한 탓이 컸다. 여기다 킬러 콘텐츠 없이 할인·적립 주요 혜택이었던 다수 이커머스 멤버십이 실패한 원인이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첫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를 론칭했다. (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가 첫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를 론칭했다. (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의 자체 구독 서비스 론칭 이후 업계에서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 우려가 나왔다. 주요 혜택이 스타벅스였던 만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이 버디패스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 6월 신세계유니버스가 출범할 당시 신세계그룹은 6개 계열사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통합 멤버십’ 제공을 강조했다. 단일 서비스에서만 혜택을 주는 다른 플랫폼 멤버십과 달리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커피전문점, 면세점까지 아우르는 혜택이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신세계유니버스에 대한 계열사 연계 작업은 원활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혜택으로 꼽혔던 스타벅스가 버디패스를 내놓자, 통합 멤버십 의미가 한층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도 지난해 7월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쓱배송 클럽)을 새로 선보이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함께 이원화 운영 계획을 밝혔다. 쓱배송 클럽은 쓱배송∙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 연회비는 1만 원으로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지급한다. 기존 신세계유니버스의 그룹사 할인 혜택 및 백화점 상품 무료 반품, 멤버십 전용딜 구매 혜택도 같이 제공된다.

SSG닷컴에 이어 스타벅스도 구독 서비스 이원화를 시도하며 신세계유니버스의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 유니버스 론칭을 주도한 경영진이 회사를 떠난 점도 계열사별 협업 기대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론칭 핵심 멤버였던 강희석 이마트 전 대표, 이인영 SSG닷컴 전 대표, 전항일 G마켓 전 대표는 현재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유니버스가 론칭 당시 포부처럼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특화 서비스가 필요한데 별다른 혜택을 느끼지 못한 소비자들이 하나둘 해지하는 형국”이라며 “최근 그룹 대 그룹 간 MOU를 맺은 CJ 계열사와의 협력이 그나마 활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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