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서비스업 '양극화'...금융·보험업 웃고 소매업은 울상

입력 2024-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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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올해 8월 금융 및 보험업 124.2...5년 전보다 39% 늘어
음식료품 등 소매업은 대부분 쪼그라들어...고금리 영향

우리나라 서비스업 생산이 전체적으로는 늘었지만 업종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이자 장사'를 하는 금융 및 보험업은 몸집을 키웠지만 음식료품, 섬유·의복·신발·가죽제품 등 소매업은 쪼그라들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8월 서비스업생산지수(불변)는 115.6(2020=100)으로 5년 전인 2019년 8월(101.9)보다 13.44%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서비스업의 성장세를 가늠하는 핵심지표로 서비스업 전체 또는 개별 업종의 생산 활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쓰인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업이 대폭 늘면서 전체 서비스업생산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올해 8월 기준 금융 및 보험업 생산지수는 124.2로 5년 전인 2019년 8월(89.3)과 비교해 39.08% 증가했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수익을 올리면서 금융 및 보험업은 몸집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올해 상반기 이자 이익은 25조1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8억 원(4.4%) 불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고금리 유탄'을 맞았다.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 이자 등 가계의 고정 지출 규모가 커지다 보니 생활에 필요한 소비를 줄인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식료품, 섬유의복신발가죽제품, 가전정보통신 소매업 하락이 두드러진다. 가계 대출 등에 지출이 늘어난 가구들이 식비를 줄이고 꾸밈 비용을 최소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8월 음식료품 소매업 생산지수는 70.3으로 5년 전(93.5)보다 15.5% 감소했다. 8월 기준 음식료품 소매업 생산지수는 2019년(93.5)에서 2020년(90.0), 2021년(87.6), 2022년(79.0), 2023년(77.1), 2024년(70.3) 등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섬유·의복·신발·가죽제품 소매업 역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8월 해당 소매업 생산지수는 87.7로 5년 전인 2019년(102.4)보다 14.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전정보통신 소매업 생산지수는 119.2에서 88.3으로, 문화오락여가용품 소매업 생산지수는 102.1에서 89.8로 각각 13.33%, 12.04%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생활용품 소매업은 101.7에서 106.6으로 4.8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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