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하게 쌀쌀해지면서 가을 패션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올 가을은 ‘보헤미안 시크’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주요 소재인 스웨이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5일 패션기업 LF에 따르면 9월 3주차 자사 온라인몰 LF몰에서 ‘스웨이드’ 검색량이 전주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스웨이드는 가죽의 겉면을 제거하고 남은 안쪽의 부드러운 소재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따뜻한 느낌의 색감으로 해마다 가을·겨울 시즌이 되면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스웨이드의 인기는 여성패션 분야 전반에 걸쳐 찾아볼 수 있다. 여성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스웨이드 백’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8%, ‘스웨이드 부츠’ 검색량이 92% 급증했다.
올해는 특히 보헤미안 시크가 유행하면서 스웨이드 소재 제품의 인기가 더욱 급상승했다. 보헤미안 시크는 자유롭고 이국적인 분위기에 현대적인 세련됨이 더해진 스타일을 의미한다. 보헤미안 시크는 일반적으로 가죽, 스웨이드, 레이스를 활용해 연출한다. 메인 아이템 역시 가죽과 스웨이드로 만든 재킷·부츠 또는 레이스가 들어간 의류 등이 꼽힌다.
보헤미안 시크는 2024 F/W(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클로에, 이자벨 마랑 등이 주력으로 선보이면서 유행이 예고됐다. 스웨이드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보헤미안 시크 분위기를 살리기에 좋고, 가방과 재킷 등 다양한 아이템에 활용돼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LF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패션 브랜드가 스웨이드 원단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는 스웨이드를 포인트로 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재킷과 가방, 부츠가 대표적이다. 기존 가을 패션에서 스웨이드 재질의 아이템을 하나만 더해도 보헤미안 시크를 쉽게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브랜드에서도 스웨이드를 포인트로 활용한 제품들이 빠르게 팔리고 있다. 전일 기준 던스트의 스웨이드 재킷은 주요 사이즈가 완판됐다. 스웨이드 토트백도 출시 직후 품절돼 재주문이 진행 중이다. 아떼바네사브루노의 ‘스웨이드 데일리 버킷백’은 퍼플 컬러는 완판, 그레이 컬러는 품절이 임박한 상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스웨이드는 새 상품임에도 빈티지한 질감을 갖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매력적으로 변모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소재가 주는 감성이 올 시즌 트렌드로 떠오른 보헤미안 시크와도 잘 어울려 옷과 액세서리 등 스웨이드를 접목한 다양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