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2분기 실적 '맑음'

입력 2009-07-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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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회복 조짐에 성장 지속 전망

지난 9일 신세계가 매출 3조697억원·영업이익 2267억원이라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등 나머지 대형 유통업체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최근 소비심리 회복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남에 따라 하반기에도 백화점업계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유통·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원화 약세 효과 등에 힘입어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6% 늘어난 2216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롯데쇼핑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롯데쇼핑의 2분기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700억원, 22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판매액도 전년동기대비 4% 늘어난 성장을 지속하고, 공격적으로 출점중인 슈퍼마켓 사업부문의 성장률도 35%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급속한 금리 인상이 없는 한 백화점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할인점 영업실적도 속도가 더디더라도 서서히 회복된다"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에 대한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6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건비절감에 따른 비용 축소와 양호한 자회사 실적에 따른 5%에 이르는 지분법 평가이익 등이 실적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목동점과 신촌점의 본관 매장 확장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0.9% 늘어난 1881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신세계 역시 지난 9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이마트 매출 증가와 부산 센텀시티의 조기 안정화 등으로 인해 매출 3조697억원, 영업이익 2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3%, 1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원화평가절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았다"며 "또한 정기세일의 실적도 개선되면서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발표된 이마트 지수를 보더라도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반기에도 큰 폭은 아니더라도 백화점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이 달말과 내달 초에 2분기 실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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