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IPO 성수기에 쏠린 눈…400% ‘따따블’ 청약 흥행 가능성은

입력 2024-10-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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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10월 IPO 시장…청약 22곳 ‘역대급 큰 장’
케이뱅크ㆍ더본코리아 ‘대어급’도 출격
연이은 청약 일정에 종목별 ‘옥석 가리기’ 유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공모주를 중심으로 투자해 온 직장인 윤주희(29) 씨는 이번 달 고민이 깊다. 청약을 앞둔 기업들이 줄줄이 몰려 있는 달이어서다. 윤 씨는 “예전에 대형 공모주에 증거금을 적게 넣었다가 몇 주 못 받은 적이 있다”며 “코스피 상장 기업에 ‘몰빵’할지, 선택권이 많은 만큼 자금을 여러 기업에 분산해 청약할지 생각 중”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 캘린더가 빼곡해지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들썩이고 있다. 청약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어느 기업에, 얼마만큼 자금을 투입할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다만 역대급 개수의 기업이 출격하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기업은 스팩을 제외하면 총 22곳이다. 이달 23~24일 청약 예정이던 노머스가 다음 달 4~5일로 청약 일정을 변경하면서 1곳 줄어들었지만, 이대로여도 월별 최다 기록을 경신한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에 상장하는 기업은 2곳이고, 나머지는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일반청약 일정은 △10월 둘째 주(셀비온, 인스피언, 한켐, 루미르, 와이제이링크) △10월 셋째 주(에이치엔에스하이텍, 씨메스, 클로봇, 웨이비스) △10월 넷째 주(성우, 케이뱅크, 에이럭스, 탑런토탈솔루션, 미트박스글로벌, 에어레인, 에이치이엠파마) △10월 다섯째 주(더본코리아, 동방메디컬, 엠오티, 토모큐브, 알지노믹스, 에스켐) 등이다.

본래 연말은 IPO의 계절적 성수기다. 여기에 지난해 ‘파두 사태’로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문턱이 높아지면서 IPO가 밀려 하반기 더욱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시장은 코스피 상장 예정이자 ‘대어급’ 기업으로 꼽히는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의 청약이 예정돼 있어 더욱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의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밴드 상단 기준 각각 5조 원, 4050억 원 수준이다.

지난주 한캠과 셀비온이 공모가를 희망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확정하면서 코스닥 공모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앞서 한캠은 희망밴드 상단보다 24% 높은 1만8000원에, 셀비온은 희망밴드 상단보다 23% 높은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올해는 전반적으로 분기에 1~2개 기업이 지속적으로 IPO에 성공하고 있는 추세로, 4분기에도 대어급 상장이 진행될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시황 회복이 되지 않았지만, 초금리 상태에서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어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그간 공모주들이 상장 당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상장한 공모주들은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평균 18% 넘게 상승했지만, 4일 기준 평균 8%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IPO가 몰려 있으면 ‘옥석 가리기’가 심화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일부 대어급 공모주가 자금을 싹쓸이하면서 종목별로 수익률 성과가 크게 차이 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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