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행정 자율성 확보' 공문…"의례적인 절차"
김 여사 황제 관람…"증인 채택" vs "자율성 압박"
여야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연임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 KTV 김건희 여사 황제 관람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몽규 회장의 4연임 문제를 포함해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 중간결과 발표를 언급하며 "홍명보 감독은 심리적 파면 상태이고, 이미 경질을 해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 회장의 4연임 문제는) 시정 명령을 다시 내릴 것"이라며 "그것도 안 되면 최종적으로 승인 불가까지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는 "만약 불공정했다고 밝혀지면, 그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문체위에서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 등에 대해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한 데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민 의원은 "축구협회가 FIFA에 일부러 흘려서 공문을 보내게 한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라고 지적했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이에 대해선 "의례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 모두 끝난 것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되겠다.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자율'을 강조한 것이 FIFA 공문 때문이 아니냐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는 "공문 이전에도 저희로선 그런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유 장관은 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체육계 논란에 대해 "면밀히 살피고 10월 중 감사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문체부 산하 KTV가 김건희 여사를 위한 국악공연을 열었다는 의혹 관련 질의도 이어졌다.
앞서 JTBC는 KTV가 지난해 10월 청와대 관저에서 진행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가 김 여사를 위한 행사로 기획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KTV는 이 행사에 주한 외국 대사 등을 초청해 유관중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악 공연을 누가 관람했느냐'라고 질의했을 때, KTV는 '무관중'이라고 했는데, 김 여사 등 소수가 테이블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한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KTV 방송 기획관 등을 15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녹화가 잘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KTV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작진을 국감에 증인 채택하면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을 압박할 수 있어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황제 관람 의혹과 관련해 유 장관은 "영부인께서 오신다고 하면 저에게도 연락이 왔을 텐데 그런 사실이 없었다"라며 "뒤늦게 오셨다는 보고는 들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