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7일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가 쿠팡의 근무여건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홍 대표가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국토위 소속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쿠팡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나”라며 “근무여건이 열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대표는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부족한 건 사실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다른 택배회사들은 2021년 사회적 합의에 따라 근무시간 주 60시간 제한, 분류작업 제외 등을 약속했지만, 쿠팡을 참여하지 않았다. (사회적 합의를)전혀 안 지키는 것”이라고 다그쳤다.
홍 대표는 “(사회적 합의에)참여하진 않지만, 해당 근무요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쿠팡의 노동시간이 사회적 합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민욱 전국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쿠팡 주 평균 노동시간이 64.6시간으로 사회적 합의 기준에 못 미친다”라며 “다른 택배사는 하루 1번 배송하고 업무가 끝나지만 쿠팡은 주간기사 하루 2번, 야간기사는 3번 배송해야 근무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클렌징 제도도 문제 삼았다. 이는 쿠팡CLS가 제시한 수행률 목표치를 대리점이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배송구역을 회수하거나 물량을 조절하는 제도다.
송 의원은 “사업구역 보장과 계약해지에 대한 보장이 없어 (쿠팡이)마음대로 해약할 수 있는 것”이라며 클렌징 제도를 유지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대표는 “클렌징 제도가 택배기사를 압박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고객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항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