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 대선 판세 뒤흔들 ‘옥토버 서프라이즈’ 되나

입력 2024-10-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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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미국인·젊은 유권자 등에 영향
유가에 민감…이란 정유 시설 직격 초점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하마스 공격 1주년 추모 집회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하마스 공격 1주년 추모 집회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정세가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변수)로 꼽혔다.

영국 B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중동 정세를 11월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승부의 균형추를 깨트릴 수 있는 최대 변수로 꼽았다.

올해 대선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어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으며 새로운 유권자의 참여와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 럿거스대의 대통령학 연구자인 데이비드 그린버그 교수는 “유권자가 반반으로 나뉘는 초접전 지역에서는 1~2%포인트(p) 차이가 결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천 마일 떨어진 중동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미국 정치에 계속 침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며 시작된 가자전쟁은 이날 1년을 채웠음에도 긴장감은 되레 커지고 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 무장세력들이 속속히 참전하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탄도 미사일에 보복하기 위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이스라엘은 좀처럼 타격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지 않고 있다.

대선 전에 휴전 합의에 이르기는커녕 여느 때보다 전면전 가능성이 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변화의 후보로 내세웠지만 대이스라엘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와 거리를 두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겠다는 해리스 부통령의 약속은 핵심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에 영향을 준다.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아랍계 미국인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고 젊은 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전 시위가 다시 시작될 우려도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 시설을 공격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한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정유 시설 직격 가능성에 이날도 3% 이상 급등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주유소 가격 상승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전주의 득표율이 단 수만 표 차이로 결정되는 해에는 여론의 작은 파장에도 백악관 주인이 바뀔 수 있다. 그린버그 교수는 “11월 투표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여러분의 충성도가 어디에 있든 투표에 따라 매우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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