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도 신상품 출시
확률 낮고 사업비 낮은 덕분에
추후 보장 경쟁 가능성 커져

골프성수기를 맞아 손해보험사들이 골프보험의 홀인원 보장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통상 100만 원의 보험금을 두 배까지 확대해 고객유치전에 나선 것이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부담이 적고 1일권도 가능한 대신 홀인원 시 드는 상당한 축하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어 골프족들에게 인기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다이렉트 전용 ‘착한골프보험’을 출시하면서 홀인원 축하금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 상품은 골프 라운딩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후유장해와 배상책임, 홀인원 축하금을 보장한다.
홀인원은 파3홀에서 첫 타에 공이 홀컵에 들어가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는 골프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보니, 성공할 경우 동반자들에게 크게 한 턱을 쏘는 게 관행이다. 성대한 축하파티는 물론 기념품 제작, 추가 라운딩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상당하다. 이를 낮추기 위해 홀인원 보장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화재 상품의 경우 출시 초기 ‘1일권’에서만 200만 원을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시즌권’도 두 배 상향했다. 시즌권은 한 번만 가입하면 1~12개월 중 선택해 원하는 기간만큼 더 낮은 금액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홀인원 성공 시 최대 200만 원까지 보장해주는 골프 보험을 내놨다. 100만·150만·200만 원 중 선택하면 된다. 이 상품은 라운딩 당일만 보장받는 1일권으로 구성됐다. 모든 보장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5600원 선이지만 '내가 다쳤을 때' 등의 패키지만 선택해 가입하면 1인당 보험료가 290원(4인 가입 기준)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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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홀인원 시 증정용 기념품 구입비용, 축하회비용, 골프장에 대한 기념식수 비용, 동반캐디에 대한 축의금을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한다.
롯데손해보험은 CREW 골프보험에 선물하기 기능을 탑재했다. 앨리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1~50회의 라운딩을 보장하는 N회권 플랜을 친구에게 선물하거나 함께 가입할 수 있다.
레저보험은 사업비가 들어가지 않는 온라인채널(CM)로 가입하는 경우 많다 보니 낮은 금액으로도 충분한 보장이 가능하다. 평균 2000~5000원 선에서 1회 라운딩에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홀인원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보장을 높여도 보험금을 실제로 지급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맞춰 보장을 확대하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 아마추어에 비해 샷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프로 골퍼는 3500분의 1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골프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홀인원보험 판매건수가 급증,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보험사들의 보장 강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 번 홀인원을 하면 축하 파티, 동료를 위한 선물 등으로 비용 부담이 상당해 200만 원도 부족하다는 사람이 많다”며 “가을철 골프 이용객이 더 늘어나면서 이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