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정부의 연구ㆍ개발(R&D) 부문 투자촉진 주문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연구소 연합체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은 12일 "최근 R&D 투자 상위 300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R&D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76%가 전년수준 혹은 그 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상위기업을 중심으로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들의 R&D에 대한 투자 의지가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올해 R&D 투자계획에 대해 응답 기업의 39.7%가 전년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으며, 전년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도 36.3%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R&D 상위 20대 기업의 경우 55.0%가 전년보다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5.0%, 37.0%가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전년대비 R&D 비용으 줄이겠다는 응답은 20대 기업과 대기업이 25.0%, 중소기업의 경우 23.5%로 각각 집계됐다.
산기협 조사연구팀 노민선 선임연구원은 "20대 기업의 경우 전체 연구개발 투자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산업계 연구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결과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들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중장기 연구과제에 대한 투자 곤란'(60.3%)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며 ▲신규 연구인력 채용 축소(33.6%) ▲연구개발 결과의 사업화 곤란(28.7%) ▲기존 연구과제의 축소 및 중단(25.7%)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