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피부미용에도 상륙하다…노화 '스톱'

입력 2009-07-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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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남성의 배아 줄기세포로 인간 정자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6개월 내에는 피부나 성인의 생체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실험도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그렇게 되면 인공 정자를 이용해 남성의 불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다.

이처럼 줄기세포가 마법과도 같은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 고유의 능력 때문이다. 적절한 조건만 맞으면 다양한 조직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피부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줄기세포를 손상된 조직 재생 치료에 응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간단한 예를 든다면 사고로 인한 흉터, 여드름으로 깊게 패인 흉터, 켈로이드 흉터, 상처 등도 줄기세포 시술법으로 깔끔하게 치유가 가능하다. 일명 ‘피 주사’라고도 불리는 PRP(Platelet Rich Plasma) 시술을 통해서다.

PRP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는 미용 성형술로 더 많이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는 임플란트나 뼈이식 등에 이용되던 시술이다. 상처 치유력과 피부 재생력이 높고, 보톡스나 필러처럼 시술이 간편하다는 장점 덕에 피부 미용에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PRP 시술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소량의 혈액을 원심분리한 후 특수 처리를 거쳐 혈소판이 농축된 혈장을 분리, 이를 활성화시켜 피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회 시술로도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까지 효과가 지속돼 조금이라도 더 젊게 보이고 싶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뿐만 아니라 안면거상술, 유방성형 등의 수술과 병행하면 활성화된 혈소판이 지혈 작용을 해 출혈을 줄이고 수술부위가 빠르게 아물도록 도와준다. 또 지방이식 시술과 병행하면 지방세포의 생착률을 높여 이식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PRP 시술이 어려운 환자라면 식물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자연정화적 치료법인 바이오 MTS도 괜찮다. 유럽에서 많이 시술되는 바이오 MTS는 PRP와 마찬가지로 상처치유력과 회복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식물 성장세포에서 추출된 약물이 피부 깊숙이 침투하므로 흉터, 얼굴 붉음증, 기미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줄기세포 지방이식도 최근 들어 주목받는 줄기세포 미용 시술 중 하나다. 움푹 꺼지는 볼, 눈밑 애교살, 이마, 八(팔)자 주름 등에 주로 시술된다. 기존의 지방이식 시술은 환자 자신의 지방을 이용하므로 알레르기에 대한 위험성은 거의 없지만 생착률이 낮아 지방이 단시간에 흡수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와 달리 줄기세포 지방이식은 주입된 조직의 환경에 가장 필요한 세포로의 분화가 가능해 지방세포의 생착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1~2시간의 투자로 5년은 젊어 보이는 얼굴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의료계 한편에서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가 한창이라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처럼 연장된 수명만큼 삶의 질을 높이려는 연구가 한창이다. 앞으로 몇 년 내 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된다면 불임문제 해결뿐 아니라 외모만으로는 20대와 40대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워지는 때도 오게 될 것이다.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피부과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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