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역 e편한세상' 흥행…대구 분양시장 분위기 반전될까

입력 2024-10-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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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대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가 4년 만에 지역 내 특별공급 최다 접수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와중에 나온 결과란 점에서 대구 분양시장 분위기 개선 기대감이 고개를 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분양 무덤'이란 오명을 벗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1순위 청약에서 672가구 모집에 7580명이 접수해 평균 11.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 A 타입으로 33.9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총 4개 타입 중 3개 타입은 1순위 마감했다.

앞선 특별공급에서는 552가구 모집에 1134명이 접수해 올해 대구 분양 단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2020년 8월 분양한 '더샵 디어엘로'(1181건) 이후 최다 청약 건수기도 하다.

수년간 대구에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이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과다.

대구 지역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월 1만4000가구에 육박했던 대구 미분양 주택은 8월 말 현재 9410가구로 3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주택이 10%가량, 지방은 12.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빠르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3월부터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2월 1만 가구 밑으로 떨어졌고 5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6월과 7월 각각 250가구, 287가구가 늘었으나 8월 들어 다시 660가구가 줄었다.

대구 분양시장 반전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최근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줄곧 증가세를 보이면서 1778가구까지 늘었다가 8월 138가구가 감소해 1640가구로 내려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구 분양시장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통계상으로 수치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편이고 지금 쌓인 물량이 소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준공 후 빈집을 현장에서 현수막을 걸고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은 아직은 시장이 상당히 냉각됐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약 성적이 잘 나오는 곳은 대구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 한정된다"며 "대구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에도 아직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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