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 수와 건수는 늘어났지만, 증자금액은 증시 약세에 따른 발행가 하향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기업들의 유상증자 금액은 6조6천8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8조5천388억원보다 22%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악화 여파로 국내 증시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유상증자 주식의 발행가가 대체로 낮아진데 따른 결과로 예탁결제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기업과 건수, 증자 주식 수량은 257개사와 365건, 26억1천400만주 등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7%와 3%, 22%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지만 증시 약세로 증자 대금은 작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유상증자 방식은 증자 건수를 기준으로 제3자 배정방식이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반 공모방식 36%, 주주 우선공모방식 8%, 주주 배정방식 6% 등으로 집계됐다.
증자 금액 기준 유상증자 상위 5개사는 신한금융지주(1조3천104억원)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하이닉스(1조485억원), 중소기업은행(8천억원), HMC투자증권(2천552억원), 부산은행(2천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무상증자 기업과 증자 주식수는 38개사와 1억4천779만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36%와 11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