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2년 만에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10일 공시를 통해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조6932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8년 말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컨테이너선 수주는 2022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며,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로는 처음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제품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쳐왔다"며 "최근 해운 운임 상승과 주요 선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시장 변화를 파악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적정 사양을 개발하며 영업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컨테이너선의 수익성이 낮아지자 한화오션은 고부가ㆍ친환경 선박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 왔는데, 최근 컨테이너선 시장 선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 위주 선별 전략' 원칙에 따라 수주를 따냈다는 것이다.
영국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컨테이너선 시장 선가는 척당 2억300만 달러로, 최근 2년간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이 수주한 컨테이너선 선가는 척당 2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조선소들이 낮은 선가 제시와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중국 조선소의 건조 슬롯이 상당 부분 소진되며 컨테이너선의 시장 선가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및 부유식 저장ㆍ재기화설비(LNG-FSRU) 17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해양 1기, 특수선 3척에 컨테이너선 6척까지 포함해 약 73억5000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달러)의 2배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