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1일 이사회 소집…공개매수 가격 상향 유력

입력 2024-10-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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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11일 이사회를 소집한다. 이날은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만큼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사진에게 11일 오전 8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이사회에서 현재 주당 83만 원인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이달 23일까지 최대 18%(고려아연 15.5%)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11일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영풍·MBK의 공개매수는 14일 종료된다.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3만 원으로 동일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이 먼저 공개매수 가격을 83만 원 이상으로 높인다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유리해진다.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영풍정밀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이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꼽힌다.

영풍정밀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최 회장 측의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진행하는 영풍정밀 공개매수와 관련해 유중근 영풍정밀 대표 등은 제리코파트너스가 하나증권에 부담하는 대출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보유 지분 34.94%에 대한 주식근질권(대출 담보로 주식을 설정하는 것)을 설정했다.

담보 설정 금액은 1000억 원으로,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상향 혹은 최대 25.0%를 목표로 한 매수 수량 확대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영풍·MBK 측은 과열 경쟁과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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