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시바 첫 회담...윤 "셔틀외교 이어가자", 이시바 "긴밀히 공조"[종합2보]

입력 2024-10-10 23:55 수정 2024-10-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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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 9일 만에 이뤄진 초고속 회담이다. 두 정상은 지속적인 '셔틀외교'와 함께 한일간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도 셔틀 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굳게 이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3월 제가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긍정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가오는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양국 국민이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도 "오늘날 전략환경 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셔틀 외교도 활용하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현재 양호한 양국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양국 국민의 교류와 상호이해가 중요하다"며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로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그런 한일 관계를 조성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 등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안보 상황에 대처하는 데에 긴밀히 공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양 정상이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과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흐름이 조성된 것은 양국 정상들 간 굳건한 신뢰 관계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계속 발굴하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이 양국 관계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기념 촬영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기념 촬영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두 정상의 회담은 40분 이상 이어졌다. 다자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통상적인 양자회담보다 긴 시간이다. 다만 총리 교체 후 첫 회담인 데다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의 논의보다는 상견례와 셔틀외교 공감대를 재확인하는 성격이 짙었다.

그간 윤 대통령은 취임 2년 반이 안 되는 기간에 기시다 전 총리와 무려 12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셔틀외교를 복원해 왔다.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둔 데다 지난해 이뤄진 캠프 데이비드 선언 이후 한미일 3각 공조 유지가 필요한 만큼 새 정권과의 셔틀외교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한미일 협력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한미일 협력 프로세스를 더 강화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도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유엔과 G20 등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두 정상은 셔틀외교를 포함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양국 관계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베트남ㆍ태국과도 양자회담...아세안과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윤 대통령은 베트남·태국 정상과도 릴레이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고속철, LNG 발전과 같은 베트남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기회가 계속 마련되길 바란다"며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교역 활성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또 태국 패통탄 친나왓 총리와의 회담에선 "총리 재임 기간 중 교역, 투자, 전기차, 국방, 방산, 인적교류를 비롯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며 올해 협상을 개시한 '한-태 경제동반자협정(EPA)'의 조속한 체결과 '한-태 합작산업단지' 건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태국 내 전기차 공장 건설 등 청정에너지 분야로 양국 협력의 지평이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수립했다. 아세안은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 10개국이 참여한 연합체로 지역 안보·경제 핵심축이다. 이번 관계 격상은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이후 35년 만에 최상위급 파트너십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협력을 한층 도약시키기 위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다"며 "한국은 아세안 중시 외교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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