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시급한 석유화학·정유산업 “정부, 탄소감축 지원해달라”

입력 2024-10-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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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산업부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 개최
업계 “탄소감축 인프라·제도적 지원 강화”
“2035 국가 탄소감축목표 현실화” 등 요청
정부, R&D·규제개선‧무탄소에너지 확대 등 지원 약속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과 정유 산업이 정부와 함께 탈 탄소 돌파구를 모색한다. 이들 산업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 특성상 탄소 중립 달성이 어려운 대표적인 업종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1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제2차 ‘산업부문 탄소 중립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국내 수출 주력산업인 두 산업은 주요국 탄소규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이상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국내 석유화학·정유 산업은 산유국이 아님에도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력수출산업으로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주요국의 탄소규제에 발맞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여러 대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성공적인 대안으로 좁혀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업계는 탄소 감축을 위해 이산화탄소저장활용법(CCUS) 기술 상용화,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저탄소·고기능 소재 기술개발 지원 등 구체적인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탄소감축 투자의 경제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인철 롯데케미칼 부문장은 “석유화학제품이 기후대응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수소, 재생에너지, CCUS 등 인프라를 구축해 연·원료 대체와 간접배출 감소 등을 지원하고 탄소 차액계약제도 등 기업들이 탄소 감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유업계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가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기술적 어려움을 고려해 현실적인 목표가 돼야하고, 탄소 감축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안국헌 대한 석유협회 실장은 “정유 산업은 원료와 제품이 모두 탄소 기반이라 감축 기술이 매우 제한적인데, 구조적 한계를 감안해 2035 NDC는 기술개발 속도와 경제성을 반영한 현실적인 경로로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정유업계가 SAF(지속가능항공유), CCUS, 재생합성 연료(e-fuel) 등 감축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경제성이 낮고 초기 단계에 있어 널리 적용하기 어렵고 저탄소제품과 석유대체연료 생산에 필요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폐식용유 등 원료확보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유연백 대한석유협회 상근부회장은 “탄소중립정책이 단기적인 감축 성과에만 치중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의 실질적인 전환을 지원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35 NDC 달성을 위해 석유화학과 정유 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두 산업은 제조업 발전에 핵심 기초소재를 제공하는 만큼 산업 전반의 탄소 중립 달성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저탄소·고기능 소재의 공급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정부는 ‘CCUS법’ 하위법령을 차질 없이 마련해 연구개발(R&D)·규제개선·표준 등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계투자를 뒷받침하고 무탄소 에너지를 확대해 공정 전기화에 따른 탄소 감축 효과가 증대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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