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대책에 겨우 잡혔는데” 가계대출 다시 늘어날라 [한은 피벗]

입력 2024-10-11 12:27 수정 2024-10-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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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서울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서울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준금리가 3년 2개월 만에 인하되면서 다시 증가전환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과 거래가 주춤하고, 은행 창구에서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다시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전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8068억 원으로 지난달 말(730조9671억 원)보다 1603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574조5764억 원에서 573조8853억 원으로 6911억 원 줄었다.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이후로 신규 주담대 신청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앞서 8월 신청분에 대한 집행실적이 집계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2021년 8월 0.25%p 인상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완화 시작을 알리는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금리 인하 이력 자체로만 보면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달은 3월뿐이다. 가계대출이 2조2238억 원, 주담대가 4494억 원 각각 줄었다. 당시 1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는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낸싱(PF) 부실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했던 영향이다.

이후 집값 과열이 심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은 확대됐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 원 △5월 5조2278억 원 △6월 5조3415억 원 △7월 7조1660억 원에 이어 △8월 9조6259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달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에 이어 연이은 대출금리 인상, 유주택자 대출 중단 등 은행들의 자구책이 더해지면서 증가폭이 5조6029억 원으로 축소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긴 추석 연휴 등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했는데 한달 만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내집 마련을 희망하는 차주들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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