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낭비를 하게 만든 국민의힘을 또 찍어줄 것인가”라고 말했다가 11일 ‘고인 모독’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6월 뇌출혈로 별세했다.
김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김경지 민주당 후보의 지원 유세 사진을 올리며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을) 또 찍어줄 낍니까”라고 적었다. 이번 선거는 김 전 구청장이 뇌출혈로 별세해 구청장 자리가 공석이 돼 치르는 선거인데, 김 의원이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해 반발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김 전 구청장 아들은 11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저희 아버지는 구청장 업무 수행하다 뇌출혈로 돌아가셨는데, 저희 아버지에 대한 모독이냐”며 “유족들에 대한 모독 아니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김재윤 금정구청장은 금정을 위해, 부산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금정구청장으로 봉사하던 도중 뇌출혈로 안타깝게 돌아가셨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유족을 모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람 되는 거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고 했다. 곽규택 의원도 “아무리 선거라 해도 돌아가신 전 금정구청장과 유가족분들께 너무 심한 망언 아니냐”고 했다. 신주호 상근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반인륜적 망발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발상인 것이냐”라며 “김영배 의원과 민주당은 고인과 유가족을 모독한 데 대해 공개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인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중한 언행과 정제된 발언을 해야 했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 한 아버지의 아들, 제 자녀들의 아버지로서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유족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공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