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S‧BS 실적 부진 전망… “일시적 타격일 뿐, 더 달려야”

입력 2024-10-13 10:44 수정 2024-10-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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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4일 3분기 경영실적 발표
VS, 전년 대비 93% 감소…BS 적자 전망
시장 수요↓ 악조건 속에서 투자도 이어가
“어려워도 갈 길 간다”…B2B로 체질 개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전자가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해 왔으나, 오히려 올해 하반기는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그림을 갖고 사업 구조를 계속 다변화해나가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4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가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176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7% 상승해 같은 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5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 감소했다.

LG전자는 크게 오른 물류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으로 볼 때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 부진 탓도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LG전자 일부 사업부가 큰 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키움증권은 사업부별로 예상 영업이익과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H&A(가전) 5230억 원, 4% 증가 △HE(TV) 983억 원, 11% 감소 △VS(전장) 89억 원, 93% 감소 △BS(비즈니스 솔루션) 861억 원 적자로 전망했다.

문제는 외부 시장 환경이다. 전기차(EV) 수요가 부진한 탓에 VS사업부, 특히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보다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IT 기기 수요도 더뎌 BS사업부가 큰 타격을 입었다.

▲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는 모습 (자료제공=LG전자)
▲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는 모습 (자료제공=LG전자)

내부적으로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신산업 투자비용도 계속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고객사 대응과 해외 생산지 구축 등 고정비 부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VS사업부는 견조한 인포테인먼트 매출이 유지됐으나 전기차 업황 둔화로 이파워트레인 매출이 크게 부진하며 이미 수주된 물량의 매출 지연과 재고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BS사업부는 상반기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 지속과 신사업(로봇) 관련 대규모 비용이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두 사업부는 이전부터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BS사업부는 2022년 영업이익 252억 원, 지난해 영업손실 417억 원, VS사업부는 2022년 영업이익 1696억 원, 지난해 1334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5% 안팎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속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업 다각화로 체질을 개선하고 가전회사의 계절성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하반기가 힘든 LG전자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맞지만,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이나 저조한 수요 등은 굉장히 일시적인 요인일 뿐”이라며 “그간 LG전자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됐던 것은 계절성이 너무 컸기 때문인데, 더 늦기 전에 B2B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도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으로 인해 일시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사업부는 존재하나, 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8월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B3B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8월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B3B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이미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계절성이 적은 사업을 키우며 계절성을 완화하고 있다. 회사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B2B 사업 비중을 올해 상반기 35%에서 향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VS 사업부와 관련해 “신규 프로젝트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 증가, 코스트 개선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BS사업부의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해 올해 중 북미향 350킬로와트(kW)급 초급속 충전기 생산, 유럽향 7·30kW급 완속 충전기 2종 출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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