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유엔총장에 레바논서 유엔군 철수 요청

입력 2024-10-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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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5명째 부상…UNIFIL "이스라엘 측 철수 요청 거부"
한국 포함 40개국 공격 규탄 성명…미 국방장관도 우려 표명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지역에서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대원들이 순찰 활동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지역에서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대원들이 순찰 활동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전투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UNIFIL에 병력의 대피를 반복적으로 요청했고 레바논 전투 지역에 주둔한 군인들이 헤즈볼라의 인질이 됐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전날 AFP 통신에 "(이스라엘이) '블루라인' 상의 현 위치에서 철수하거나 최장 5㎞까지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만장일치로 (현 위치에) 머문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블루라인은 2006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33일 전쟁 이후 같은 해 8월 유엔이 설정한 것으로, 사실상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이다. 이곳엔 1만 명 가까운 규모의 UNIFIL 병력이 주둔하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 일대에서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 지상군과 헤즈볼라 간의 지상전이 본격화해 지금까지 UNIFIL 대원 5명이 부상했다.

UNIFIL측은 "레바논 남부 나쿠라의 지휘부와 주변 지역이 최근 수일간 반복적인 공격에 노출됐다"며 "이스라엘군이 UNIFIL 벙커 외부 감시 카메라에 총을 쏴 망가뜨리는 등 고의로 공격을 가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UNIFIL에 자국군을 파병한 세계 40개국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역내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할 때 UNIFIL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며 "UNIFIL에 대한 최근 일련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적절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레바논 남부와 중동에 안정과 항구적 평화를 가져온다는 목표를 지닌 UNIFIL 임무와 활동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주유엔 폴란드 대표부가 엑스(X·옛 트위터)로 공유한 성명문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이탈리아ㆍ인도ㆍ가나ㆍ네팔ㆍ말레이시아ㆍ스페인ㆍ프랑스ㆍ중국 등 40개국이 서명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앞서 이달 11일 키프로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도 'UNIFIL에 대한 공격은 관련 유엔 결의를 위배하는 행위'라고 규탄한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UNIFIL 진지들을 겨냥해 발포했다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오스틴 장관에게 "UNIFIL 피해를 막으려는 조처를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가자지구 하마스를 상대로 양면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전날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세력권 바깥 마을 세 곳이 공습받아 최소 1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도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재개된 가자지구 북부에서 11일 밤 자발리야 난민촌 내 건물이 무너져 20명이 숨지는 등 최소 2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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