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스코, 21세기 '친환경 제철소' 꿈 영근다

입력 2009-07-13 11:05 수정 2009-07-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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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액 8.7% 환경개선에 투자...자전거 출퇴근 촉진 등 환경경영 모범

포스코가 21세기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환경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포스코의 환경경영 이념은 설립초기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전체 설비 투자액의 8.7%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경개선에 투자해 왔으며 제철소의 25%를 녹지로 조성해 클린 제철소의 모범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 역시 "앞으로의 사업 환경은 환경과 경제가 상충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양자가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철강업에서 가장 근본적인 윤리 준수는 환경경영에 있다"며 "환경이슈에 대비해 철강제조 프로세스의 변혁을 추진하고 환경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이에 포스코는 CEO직속부서로 신설된 녹색성장추진사무국을 통해 철강 사업이 직면한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의 해결 뿐 아니라, 변화된 환경 하에서 범포스코 차원의 장기적인 녹색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종합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회장이 직접 주관하는 '녹색성장 추진위원회'를 주기적으로 운영해 포스코뿐만 아니라 출자사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저탄소 녹색 성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탄소 대신 수소 이용한 '수소환원 신제철법' 연구中

정 회장은 얼마 전 "탄소 대신 수소(H)를 이용해 산소를 분리해내는 '수소환원 신제철법'을 연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소를 만들어내는 과정까지는 원자력연구소와 포스코 산하의 'RIST(옛 포항산업과학연구원)'가 협력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수소를 제철에 도입하는 과정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수소환원기법이란 철을 생산할 때 매개체로 활용하던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수소환원기법은 부수물로 물이 발생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생성되는 현재의 기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가 성공해 상용화되면 철광석 환원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신개념의 철강산업이 정립돼 친환경녹색산업으로서 위상을 높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는 각 수요산업의 환경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특히 초고강도 자동차강판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연비향상 및 배기가스관련 규제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추세.

이러한 추세에 맞춰 포스코는 자동차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초고강도강을 개발해 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용 TWIP (Twinning Induced Plasticity)강이다. TWIP강은 일반적으로 철강제품은 강도가 높으면 가공성이 떨어지는데 비해 초고강도 수준에서 최고 수준의 가공성을 가지는 제품이다.

현재 TWIP강은 포스코가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의 메이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과 티센크루프도 포스코의 TWIP강과 같은 고연성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해 7월 4일 광양시 수어댐에서 공급받는 하루 17만톤의 용수를 이용한 소수력(小水力) 발전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발전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광양제철소에 발전용량 300KW의 소수력 발전설비를 준공했으며, 연간 3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소수력 발전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승인을 받은 것과 동시에 CDM 항목에 공식 등록됐고 향후 10년간 2만6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신일본 제철과 RHF공장 착공

지난해 8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하 신일철)이 공동 투자한 PNR(POSCO-Nippon Steel RHF Joint Venture Co.,Ltd.)가 포항제철소에서 RHF(Rotary Hearth Furnace, 회전로상식 환원로) 공장을 착공했다.

RHF사업은 포스코와 신일철이 70대 30의 비율로 지분을 투자하게 되며, 3투기장 내에 설치되는 포항 공장은 오는 9월에, 동호안 매립지에 설치되는 광양 공장은 오는 12월에 준공 예정이다.

이번 착공한 포항 RHF공장은 원료로 제철소 제선 및 제강공정의 집진 더스트와 폐수처리 한 슬러지(잔재물)를 연간 20만톤 처리해 14만톤의 DRI(Direct Reduced Iron, 직접환원철)를 제조하고, 제품의 장거리 운송을 감안해 조괴공정을 추가로 설치, 최종제품으로 HBI(Hot Briquette Iron)를 생산한다.

포항 공장에서 생산될 연간 14만톤 규모의 HBI제품 중 상당량은 신일철에 수출하고, 광양 공장에서 생산될 연간 12만6000톤 규모의 DRI(Direct Reduced Iron, 직접환원철)제품은 포스코가 전량 사용하게 된다.

RHF공장이 완공되면 폐기처리되는 철성분을 함유한 부산물에서 유효 자원을 회수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HF공정은 자원순환형 부산물 재활용 공정으로 부족한 자원을 부산물에서 충족할 뿐만 아니라 생산된 제품을 고로공정에 사용함으로써 원가 감소 효과가 기대되는 공정이다.

지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과 연계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자체 감축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친환경 프로세스다.

현재 포스코는 RHF공정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에 CDM 항목에 공식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 지붕에 1MW급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지난해 6월, 포스코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공장 지붕에 설치해 상업용 발전을 시작했다.

같은 달 4일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창고 지붕에 1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한 데 이어 중순에 포항제철소 후판 제품창고 지붕에도 동일한 규모의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과거 공장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은 27KW급을 시범용으로 설치한 적은 있지만 1MW 이상 대용량 상업용으로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일반주택 약 500가구 정도가 사용 가능한 2500MWh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간 16억원의 전력 판매수익과 함께 약 1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용량 태양광발전 설비 도입은 유휴공간인 공장지붕을 활용해 부지활용도를 높이고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한 첫 사례로, 태양광에너지 이용 및 보급을 확대하고 국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탄소 녹생경영 위한 자전거 타기운동 전개

포스코가 저탄소 녹색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포항과 광양 제철소를 중심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대폭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포항시 주요 도로의 갓길에 전용선을 도색하고 자전거도로 표지판을 70여 곳에 설치하는 등 기초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자전거 공동구매를 즉시 추진하고 4월부터 월 1회 '자전거 타는 날'을 운영할 방침이다.

제철소 내에서 이동할 때에는 업무용으로 사용 중인 1400여 대의 자전거를 적극 활용토록 권장하고 각종 행사에서 제공하는 경품의 절반 이상을 자전거로 지급키로 했다.

향후 제철소 내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포항시와 협의해 주택단지와 제철소를 잇는 자전거 전용도로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광양제철소는 현재 8000여 대에 달하는 출퇴근 승용차를 5000대 이하로 대폭 줄여 이를 자전거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자전거 운행 기준을 수립하고 통행 저해요소를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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