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만 명대를 유지하던 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 증가 폭이 10만 명대로 쪼그라들었다.
고용노동부는 14일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1545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9만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은 2021년 2월(19만2000명) 이후 43개월 만에 최소치다. 올해 1월을 단기 고점으로 8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산업별 증가 폭은 제조업이 전월 3만8000명에서 3만 명으로, 서비스업은 전월 19만2000명에서 17만6000명으로 축소됐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산업 중분류별로 제조업은 섬유제품에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식료품, 금속가공은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정보통신에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공공행정은 감소로 전환됐다. 그나마 교육 서비스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인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을 제외하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더 쪼그라든다. 지난달 내국인 가입자 증가 폭은 15만1000명에 그쳤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6%가 몰린 제조업은 내국인 감소 폭이 전월 3000명에서 9000명으로 확대됐다.
고용보험 가입자 둔화의 주된 배경은 채용 축소다. 지난달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직인원은 3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0명(1.4%) 증가했지만, 신규 구인인원은 17만1000명으로 5만6000명(24.6%) 감소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50으로 전년 동월(0.68)보다 0.18포인트(p) 하락했다. 구직자 2명당 일자리 1개가 공급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1000명으로 교육 서비스, 보건·복지,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800명(1.0%) 감소했다. 다만 구직급여 지급자는 60만1000명으로 1만1000명(1.8%), 지급액은 9625억 원으로 264억 원(2.8%)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