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픈게티, '2시간10분' 벽 넘어…여성 마라토너 한계 돌파했다

입력 2024-10-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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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체픈게티(케냐·30)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9분 56초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AFP/연합뉴스)
▲루스 체픈게티(케냐·30)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9분 56초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AFP/연합뉴스)

'마의 기록'이라 불리던 여성 마라토너 최단 기록인 2시간 10분이 처음으로 깨졌다. 주인공은 케냐의 마라토너 루스 체픈게티(30)가 됐다.

체픈게티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9분 56초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티지스트 아세파(26·에티오피아)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 2시간 11분 53초를 2분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이로써 체픈게티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여자 마라톤의 '2시간 10분'의 벽을 처음으로 돌파한 선수가 됐다.

앞서 호주 경제학자 사이먼 앤거스 교수는 2019년 2월 스포츠와 운동의 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자 마라토너가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의 한계는 2시간 05분 31초"라며 "현실적으로는 2시간 10분 돌파가 '한계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체픈게티는 이같은 예측을 비웃듯 출발부터 맹렬한 페이스로 첫 5㎞를 15분 만에 주파했고, 끝내 종전 개인 최고 기록(2시간 14분 18초)을 4분 22초나 단축했다.

경기 뒤 체픈게티는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기분 좋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세계기록 경신은 내 꿈이었다. 이를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체픈게티는 지난해 시카고에서 남자 세계 신기록(2시간 00분 35초)을 세웠지만 4개월 뒤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동료 켈빈 키프텀에게 자신의 세계 기록을 바쳤다고 밝혔다.

한편 체픈게티는 2021년 시카고마라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2년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시카고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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