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로, 스트레스, 부정맥 등...실신의 다양한 원인

입력 2024-10-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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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화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
▲이승화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가 8월 기자회견 도중 실신해 응급처치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실신 원인은 '과로'였으며 바로 건강을 되찾았다.

우루과이 축구협회와 남미 축구협회는 지난 8월 경기 중 실신한 우루과이 수비수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나이는 27세였고, 원인은 ‘심장 부정맥과 관련된 심호흡 정지’였다.

실신은 갑작스러운 뇌혈류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 못하며 갑자기 쓰러지는 증상을 말한다. 실신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실신의 원인이나 관련 질병은 여러 가지가 있고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심정지에 의한 사망 같은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실신의 가장 흔한 유형인 미주신경성 실신(신경심장성 실신)의 경우 맥박수나 혈압 혹은 맥박수와 혈압 모두 급격하게 감소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게 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대소변을 참는 것, 정맥 채혈이나 주사 등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나 긴장 등에 의해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신경계에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나 발생한다. 실신 전 어지럽거나 속이 메슥거리고,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아찔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하지만 실신하면서 주위 환경이나 위치에 따라 다칠 수 있어서 실신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혈관 억제 실신은 갑자기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관내에 충분한 혈류량이 확보되지 않았을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심박출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이어서 느린맥이 나타나고 혈압이 더 떨어진다. 이때 땀이 나거나 입에 침이 고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피를 보거나 큰 사고를 목격했을 때, 고온의 환경에 오래 노출되어 탈수나 열사병이 나타날 때 등에 혈관 억제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심인성 실신은 심장의 리듬이 불규칙한 부정맥 질환이나 판막 협착, 관상동맥 기형 등이 있을 때 발생하는 실신을 의미한다. 이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질환에 따라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실신 전 아득해지는 느낌, 현기증, 어지럼증, 시각 및 청각 이상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몸이 뜨는 느낌이나 몸에서 분리되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인성 실신의 경우 5년 사망률이 50%를 넘기 때문에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갑자기 일어서는 경우 혈압이 낮아지며 나타나는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도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실신은 여성이나 노인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평소 건강하더라도 과로나 수면 부족, 피곤한 상태, 탈수 등으로 실신할 수 있다. 주위에 실신한 사람이 있다면 꽉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머리를 옆으로 돌려 혀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어르신이 실신했다면 부정맥 등 심장질환으로 인한 실신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또한 실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전에는 없었던 실신이 처음 나타난 경우, 가슴 통증이나 마비를 동반하는 경우, 새로운 약물을 복용하면서 실신이 나타난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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