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단기 수익성을 좇아 양적 외형 경쟁에 치중한 결과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며 "외형확대 경쟁보다는 중장기 질적 경영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무엇보다 금융소비자들의 저하된 신뢰를 회복시켜서 은행이 금융소비자들의 튼튼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또 최근 국내외에서 출구전략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출구전략 논의에서 보았듯이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 판단은 이르고,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우리의 갈길도 멀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됐다고 해서 이러한 흐름에 안주하려는 심리나 자세는 경계해야 한다"며 "아직도 은행을 비롯한 금융 회사들의 실물경제 회복, 성장을 위한 큰 역할을 담당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무엇보다 성장동력을 배양하는 것이 국민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과제이므로 녹색성장 등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 수행에 있어서 앞으로도 더욱 큰 역할 담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최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태와 관련해서는 "은행권의 금융안전 문제, 전산시스템 안전의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그런 부분도 CEO들이 다시 한번 직접 챙겨보고 필요한 노력을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 신한은행 이백순 행장,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 외환은행 장명기 수석부행장, SC제일은행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 수출입은행 김동수 행장, 농협중앙회 김태영 신용대표이사, 수협중앙회 임영호 이사, 대구은행하춘수 행장, 부산은행 이장호 행장, 광주은행 송기진 행장, 제주은행 허창기 행장, 전북은행 홍성주행장, 경남은행 문동성 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