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로봇혁명’ 아직 멀었나…테슬라 옵티머스, AI 아닌 사람이 원격 조종 의혹

입력 2024-10-15 14:52 수정 2024-10-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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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인간 도움’ 인정 영상 SNS에 돌기도
테슬라, 이렇다 할 입장 밝히지 않아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이미지. 사진제공 테슬라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이미지. 사진제공 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일부 동작이 테슬라 직원들의 원격 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주최한 ‘위, 로봇(We, Robot)’ 쇼케이스 행사에 옵티머스 실물을 공개했다. 테슬라가 이전에 녹화영상을 통해 옵티머스 시제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실물로 대중들에게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 행사장에 대거 등장한 옵티머스는 춤을 추거나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음료를 제공하는 등 여러 동작을 선보였다. 머스크는 “옵티머스는 선생님이 될 수 있고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으며 개를 산책시키고 잔디를 깎거나 장을 보고 친구가 되고 음료를 서빙할 수도 있다”면서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옵티머스의 모든 행동을 제어한다는 테슬라의 주장과 달리 익명의 소식통은 “시제품은 AI를 사용해 외부 통제 없이 걷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지난주 행사에서는 직원들이 옵티머스와 행사 참석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감독했다”고 폭로했다.

원격 조종 의혹은 행사 당일부터 제기됐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옵티머스가 행사장 내부를 걷는 동안 다수의 테슬라 직원이 마치 경호원처럼 뒤를 따라다녔는데, 이들이 일종의 원격 조종 장치를 손에 쥐고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한 행사 참가자가 현장에서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는 바텐더 역할을 한 옵티머스가 “인간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발언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에 테슬라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시 행사는 원래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행사여서 옵티머스의 등장은 원래 계획 없다가 행사 3주 전에 갑자기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옵티머스 공개 일정이 잡히면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데 시간이 촉박해 일부 기능에 한해 원격 조종을 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옵티머스는 로보택시를 데뷔시키는 것과 함께 이번 행사의 중요한 부분이었다”면서 “잠재력은 커 보이지만, 옵티머스는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을 만했다”고 지적했다.

옵티머스에 대한 실망감은 물론 새 의혹까지 터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테슬라 주가는 행사 다음 날인 11일 8.8% 폭락했다. 이날도 장중 한때 1.9%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회복해 0.6% 상승한 219.16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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