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불법도박’ 명단에 추가된 이진호…빚 원금만 23억 ‘충격’ [해시태그]

입력 2024-10-15 16: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연예인 불법도박. 이전부터 이어진 그 불미스러운 명단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됐는데요. 바로 개그맨 이진호입니다. 그는 직접 자신의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하며 고개를 숙였죠.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쇼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진호는 현재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그는 14일 오전 갑자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출처=이진호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이진호 인스타그램 캡처)

2020년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다는 내용으로 시작된 이진호의 글은 충격의 연속이었죠. 그는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후회했습니다.

이어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와 관련한 전화일까 봐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매를 맞는 것 같았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며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은 받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호소했죠.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진 뒤였습니다. 이미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피해자들도 다수 나온 상황이었는데요. 이날 SBS와 텐아시아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이진호는 도박을 위해 사채까지 썼으며, 동료 연예인에게도 손을 뻗었습니다. 이진호가 동료 연예인들에게 빌린 돈이 10억 원이 넘고, 따로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도 13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죠. 빚 원금만 23억에 달합니다.

대부업체는 동료 연예인과 이진호의 유명세를 믿고 무담보로 단기 대출을 해줬는데요. 하지만 해가 넘어가도록 빚을 갚지 않자 업체의 독촉이 거세졌고, 이진호는 최근에서야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빚을 갚겠다며 업체 측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죠.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동료 연예인들의 이름도 언급됐는데요. 방탄소년단(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가수 하성운 등이 그에게 돈을 빌려줬고, 방송국 임원, PD, 작가들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죠. 이진호는 이들에게 ‘부모님 일로 인해 돈이 급하다’. ‘세금을 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 등의 거짓말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피해자 중 일부는 이진호를 상대로 사기죄 고소 및 출연료 가압류 신청을 할 방침입니다.

이중 지민의 피해액은 무려 1억 원이었는데요. 이진호가 2022년 지민에게 접근한 후 급전이 필요해 일주일만 쓰겠다며 차용증을 쓰고 1억 원을 빌렸지만, 현재까지 갚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죠. 이에 지민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민이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은 국세청에 신고까지 당했는데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세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진호에게 ‘증여’의 형태로 금전을 빌려준 연예인들을 전수조사해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른 증여세를 즉각적으로 부과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초에 이진호가 빌린 돈이 ‘증여’로 인정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죠.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거기다 이진호의 고백 이후 그가 이미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6월 경기 고양경찰서에 접수된 이진호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넘겨받았죠. 하지만 이후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며 9월 해당 사건은 불송치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진호의 다음 수순은 ‘방송가 하차’였는데요. 그가 고정으로 출연 중이던 JTBC ‘아는 형님’ 측은 “이진호가 이번 주부터 촬영에 참여하지 않고 하차하게 됐다”며 “기존 촬영분은 최대한 편집해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다만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에는 편집 없이 출연합니다. ‘코미디 리벤지’ 측은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고 양해를 구했죠.

이진호는 현재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경기도 모처에 있는 1인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이진호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죠. 서울 강남경찰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청한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 수사 의뢰 건을 접수해 입건 전 조사 중입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이진호가 추가되며 과거 ‘연예인 불법도박’에 관련된 이름들이 다시 언급되고 있는데요. 불법도박으로 가장 사람들에게 강력한 기억을 남긴 연예인은 신정환입니다. 신정환은 2005년과 2010년에 불법 도박 혐의로 충격을 안겼는데요. 특히 2010년 해외 원정 도박에 이어 ‘뎅기열 자작극’까지 더해지며 방송가에서 완전히 퇴출당했죠.

이어 2013년에도 불법스포츠 도박에 다수의 연예인이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개그맨 김용만이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며 자숙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 외에도 다수의 연루 연예인이 나오며 그 규모가 커졌죠. 탁재훈, 이수근, 토니 안, 붐, 양세형, 앤디 등이 처벌을 받았습니다.

수년이 지나 이들의 ‘방송출연 금지’가 풀리며 연예인 불법도박은 지워지는 듯했는데요. 이들 또한 방송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해당 내용이 언급될 때마다 고개를 숙이곤 했죠. 다들 그들의 모습에 경각심을 가질 법도 했지만, 또 이렇게 일은 불거졌습니다.

이진호는 현재 23억 원이란 빚을 자신이 꼭 갚겠다고 말한 상태지만, 그 또한 미지수인데요. 법률에서는 흔히 ‘도박 빚은 안 갚아도 된다’라는 말이 통용되기 때문이죠. 과연 이진호의 충격 고백과 그 피해액이 합당한 처벌과 보상으로 돌아가게 될지, 앞으로의 사건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375,000
    • +4.43%
    • 이더리움
    • 4,417,000
    • +0.84%
    • 비트코인 캐시
    • 728,000
    • +17.23%
    • 리플
    • 1,576
    • +2.4%
    • 솔라나
    • 340,800
    • +1.97%
    • 에이다
    • 1,100
    • -3.68%
    • 이오스
    • 915
    • +1.55%
    • 트론
    • 280
    • +1.08%
    • 스텔라루멘
    • 337
    • +3.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6,700
    • +10.91%
    • 체인링크
    • 20,570
    • +0.19%
    • 샌드박스
    • 476
    • -0.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