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베일 벗자 더 부진한 이차전지株

입력 2024-10-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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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올랐던 이차전지 종목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업종에 대해 여전히 밸류에이션과 산업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지만, '비중 축소'보다는 기업별로 선별해 '비중 유지'를 지속할 것을 조언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으로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이차전지가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국내 이차전지 종목 5개는 최근 한 달 새 평균 6%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 11일 이후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나머지 4개 기업은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공개된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시제품이 공개되면서다.

상승과 하락 원인 모두 로보택시였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는 이차전지 산업에서 올 하반기에 가장 주목하던 이벤트 중 하나였다. 해당 행사에서 자율주행과 배터리 관련 기술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4680 NC05 배터리도 언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행사가 공개된 이후 대중들의 반응은 실망이 주를 이뤘다. 사이버캡의 상용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의 가격을 3만 달러 수준으로 공개하며, 2026년부터 대량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예상보다 늦춰진 시점으로, 실제 상용화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로보택시는 하반기 이차전지 시장에서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주목받았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는 건식 기술 및 양산 수율, 비용 등의 문제 해결 가능성을 확인된 이후에 주가에 의미 있게 반영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0월 로보택시 제품 공개 이후 시장에서는 이벤트 호재는 끝날 것으로 판단한다. 이후 저조한 3분기 실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차전지의 3분기 기업 실적 개선세는 2분기 대비 제한적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전히 저조한 유럽 가동률로 인해 수익성이 저조하며, 삼성SDI는 ESS(에너지저장장치)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출비중이 높은 전기차의 판매량 감소로 2분기 대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주요 고객사 수요가 줄어드는 점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11월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두고 비중 축소보다는 유지 의견을 제시했다. 해리스는 전기차와 에너지 정책을 강조해오며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인사로 꼽힌다. 과거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 전기차 생산 의무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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