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화‧공정 운영…‘구성원 신뢰’ 증진
‘수평 문화’ 의견 수렴 적극…협업 시너지
파트너 성과평가 방식 개선…공익 활동도
오종한(사법연수원 18기) ‘법무법인(유) 세종’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디타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MZ세대가 로펌 구성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데다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이해 창의적 사고가 중요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총괄 대표 변호사는 “로펌과 같은 전문가 집단은 수직적 리더십보다는 ‘수평적 리더십’이 구성원 잠재력을 끌어내고 협업을 증진하는 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젊은 변호사 의사와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세종의 문화는 신입 변호사 채용 과정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채용을 주도하는 ‘리크루팅 커미티(Recruiting Committee‧RC)’ 팀원 상당수를 소속(어쏘시에이트) 변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세종은 신입 변호사를 뽑을 때 인턴 과정과 면담에 참석한 RC팀 소속 변호사 의견이 중요하다.
운영위원회에서는 구성원(파트너)들과 ‘1대 1’ 면담과 소규모 그룹별 대화를 매년 수차례 진행하고 있다. 사내 입장을 모으기 위해 시니어‧주니어 변호사, 자문‧송무(訟務) 변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태스크포스(TF)와 커미티를 운영하고 있다. 파트너들에 대한 보상체계 또한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면서도 내부 경쟁이 아닌 협력 증대로 연결되도록 파트너 다면 평가와 비계량 평가를 활성화하는 등 여러 가지 보완장치를 두고 있다.
오 대표는 “해마다 파트너 워크숍을 개최하고, 어쏘시에이트 변호사들과 경영진 간 직접 소통을 늘리고자 어쏘컴이 구성돼 있다”며 “국내 로펌 최초로 타운 홀 미팅을 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종은 젊은 변호사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파트너 진입 문호를 넓혀 먼저 기회를 준 뒤 성과로 증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개방적이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갖춘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 자율복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2022년 ‘펭수’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고 세종 사내 소식지 ‘세종톡톡’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딱딱한 대형 로펌 이미지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젊은 조직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과 경영위원회가 직접 소통하는 회의체인 ‘함께하는 세종’이란 노사협의회를 꾸려 근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국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안마사가 마사지를 제공하는 ‘헬스키퍼’ 서비스와 심리상담 센터를 도입했다.
아울러 세종은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로펌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은 탈북민‧아동‧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노숙인과 저소득층 노인 봉사활동 역시 정례화 했다.
오 대표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해외진출 스타트업을 위한 다채로운 형태의 무료 법률지원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세종이 지난 40년 동안 쌓아온 민주적인 가치와 개개인의 자율과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는 앞으로 세종의 강점으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e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