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발표 하루 앞두고 부동산 부양책 내놨지만…시장은 또 ‘실망’

입력 2024-10-17 16:42 수정 2024-10-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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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대출 규모 4조 위안으로 확대
대도시 낙후주택 100만호 개조도
3분기 성장률 발표 앞두고 부양 의지 내비쳐
‘빅뱅’ 부양책 기대했는데
주가·철광석 가격 일제히 급락

중국 정부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두고 화이트리스트(우량기업 목록) 대출 공급 확대 등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다만 부동산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홍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연내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규모를 4조 위안(약 767조 원)까지 늘리고 지방 정부의 도시 마을 재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는 미완성 주택이 확실하게 구매자에게 인도되도록 하고 또 다른 광범위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이콧을 방지하기 위해 당국이 도입한 하향식 계획의 일부다.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4800만 채로 추정되는 중국 미분양 주택을 공급하려면 중앙정부로부터 약 3조 위안의 직접적 자금지원이 필요하다.

중국은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업체를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대출금을 올해 안에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 니 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샤오위안치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은 “전날 기준 전국적으로 이미 승인된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융자가 2조2300억 위안”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1조7700억 위안 추가 대출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또 중국은 대도시의 낡고 오래된 주택 100만 채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이는 2016~ 2018년 이니셔티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수년간 판자촌을 개조하려는 정부 노력에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연말까지 450만 명의 청년과 사회 초년생들을 보장성 주택(취약 계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에 입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은행의 유휴 토지 매입을 위한 대출을 허용할지와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저렴한 주택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은 18일 중국 3분기 GDP 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중국은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이 17일 베이징에서 새로운 부동산시장 부양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이 17일 베이징에서 새로운 부동산시장 부양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발표된 조치는 당국이 은행과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부동산 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만 이는 중앙정부와 인민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경제학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시장 또한 역시 새롭고 대담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주가지수는 장중 8% 이상 급락했다. 상품 시장에서도 철광석과 철강 선물 가격이 떨어졌다.

샤오지아 지 홍콩 크레디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조치들은 도움이 되지만 시장은 단기적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빅뱅 부양책을 기대했을 수 있다”며 “발표된 내용을 고려할 때 완화 규모가 여전히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은 단기적 영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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