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이 바라본 기본소득·컴퓨팅의 미래는?…"인프라 필요해"

입력 2024-10-18 16:59 수정 2024-10-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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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기본 소득 실험해볼 수 있는 인프라 필요해"
월드코인 창립자로서 공식석상 처음 나서
"5-10년 뒤, 완전히 달라진 컴퓨팅 디바이스 사용할 것"
"범용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 생각하면 혼란"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월드코인 공동창립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뉴 월드'(A New world) 행사 Q&A 세션에서 청중의 질문에 생각하며 답변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월드코인 공동창립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뉴 월드'(A New world) 행사 Q&A 세션에서 청중의 질문에 생각하며 답변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사회적 조직 방식과 사고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3년 후쯤이면 더 명확해질 것이다. 한 가지 중요한 건, 기본 소득 같은 실험을 시도해볼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우리는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이자 월드코인 공동창립자인 샘 올트먼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뉴 월드'(A New world) 행사 Q&A 세션에서 기본소득(UBI·Universal Basic Income)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트먼이 UBI의 필요성을 느낀 건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19살 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만 달러를 받았다"면서 이를 두고 "완벽한 UBI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기본소득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원래는 여름 동안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며 돈을 벌 계획이었지만, 대신 스타트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내가 꿈꾸는 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혜택을 받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은 "이러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많은 개인들의 삶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사회 전체의 부를 증가시켰다"면서 "이를 대규모로 실행하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최근 몇 년 동안 (기본소득에 대한) 제 의견도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사재를 털어 월 1000달러를 지급하는 기본소득 실험을 3년간 진행한 바 있다. 올트먼은 "팬데믹 동안 기본 소득과 비슷한 실험이 이어졌고,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저는 동기 부여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기본 소득의 재원에 대한 고민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UBI를 도입하려면 반드시 그 비용을 지불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인플레이션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공공지원금을 국가 부채에 계속 추가하면서도 이를 해결할 계획이 없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 AGI(인공지능 일반화)나 값싼 에너지가 등장하지 않는 한 해결책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5~10년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컴퓨팅 디바이스를 쓸 것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월드코인 공동창립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뉴 월드'(A New world)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월드코인 공동창립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뉴 월드'(A New world)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올트먼은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컴퓨팅을 시도하는 일은 계속 될 것"이라며 "분명 한 가지가 성공할 것이고, 5년이나 10년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종류의 개념으로 똑같은 무언가를 들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이 노트북과 완전히 다르지 않고 크기가 작아지며 키보드 대신 터치하는 것처럼 (미래의 컴퓨팅은) 동일한 작업을 많이 할 수 있고 동일한 종류의 콘텐츠를 드러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범용인공지능(AGI)의 등장 이후 월드 프로젝트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사건의 지평선' 너머를 볼 수는 없으니, 현재의 궤적에서 1·2·5년 후의 일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20년 혹은 30년 후의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혼란스럽다"고 우려했다.

올트먼은 "인공지능이 세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시킬지, 아니면 아주 조금만 변화시킬지 혼란스럽다"면서도 "어느 쪽이든 AGI 때문만이 아니라 앞으로 점점 더 인프라가 중요하고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한 클러스터와 GPU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로컬 장치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강력한 (AI) 모델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기존의 AI와 어떻게 다를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AI가 무엇을 할지, 하지 않을 지에 대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공정하게 이러한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며, 월드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흥미로운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월드코인의 새로운 리브랜딩 전략이었지만, 챗GPT의 아버지인 올트먼에게는 AI와 컴퓨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올트먼은 신중하면서도 사려 깊은 모습을 보였고, 컴퓨팅 디바이스를 이야기하며 청중의 노트북과 아이폰을 가리키는 등 관중과 상호작용 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올트먼은 AI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낙관적 견해를 유지했다. "최근 과학자들이 AI를 사용해 자신들의 연구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건 제가 받은 이메일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이야기 중 하나"라면서 "과학적 발전이 글로벌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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