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청약통장 10개 중 7개 '강남 3구'에 몰렸다…경쟁 치열

입력 2024-10-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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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래미안아이파크 투시도. (자료제공=삼성물산)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투시도. (자료제공=삼성물산)

서울 강남권 청약 경쟁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로또’ 아파트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 경쟁률은 물론 당첨 기준선도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6곳으로, 일반공급 1102가구 모집에 총 청약자 31만1650명이 몰려 1순위 평균 28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분양 단지(23개)에 사용된 전체 청약통장(42만7853개)의 72.8%가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이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1.78대 1이었다.

강남권 청약 경쟁률은 매년 고공행진 하고 있다. 2018년 26.02대 1에 불과했던 강남권 청약 경쟁률은 2019년 42.45대 1, 2020년 88대 1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2021년 사상 첫 세 자릿수 경쟁률(161.23대 1)을 기록했다. 이후 분양이 없던 2022년을 제외하고 지난해 역시 152.5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청약 당첨 가점도 높게 형성돼 있다. 올해 강남권 분양단지들의 청약 당첨 평균 가점은 73.47점에 달한다. 당첨을 위한 마지노선인 최저 가점 역시 72.19점이다. 4인 가구 기준 청약통장 만점(69점)을 넘어서는 것이다.

강남권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 배경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의 경우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입주 후 주변 아파트와의 키 맞추기를 통해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1순위 평균 667.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청담 르엘’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25억4570만 원으로, 인근 ‘청담자이’ 전용 82㎡가 올해 6월 32억9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7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로또라는 인식 하에 강남 아파트 청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강남 입성을 준비 중인 수요자들이라면 적극적으로 청약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특히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를 주목하는 것도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강남 3구에 분양을 앞둔 단지로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가 있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또 삼성물산은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래미안 원페를라’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84㎡ 46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밖에 롯데건설은 ‘잠실르엘’, ‘아크로 리츠카운티' 등을 연내 강남 3구에서 분양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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