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간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이 예기치 못한 비로 인해 하루 밀렸다.
18일 KBO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PO 4차전을 온종일 내린 비 때문에 우천 취소한다고 밝혔다.
취소된 플레이오프 4차전은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만약 삼성이 19일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광주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는 예정대로 20일에 개최된다. 이 경우 정규리그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21일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LG가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LG가 이기면 시리즈 2승 2패로 동률이 되면서 하루 휴식일과 5차전 경기 일이 추가로 주어진다. 그렇게 되면 LG와 삼성은 21일 5차전을 치른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시리즈가 비로 두 차례나 취소된 것은 1996년 한화 이글스-현대 유니콘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와 2014년 LG-NC 다이노스의 준PO에 이어 세 번째다.
비로 인해 시리즈가 순연된 2차례 상황 모두 정규시즌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잡는 '업셋'이 나왔다.
3전 2승제로 열린 1996년 준PO는 1차전 승리 팀이자 하위 팀 현대가 3일 만에 열린 2차전에서 한화를 4-2로 꺾고 PO에 진출했다.
5전 3승제로 펼쳐진 2014년 준PO 역시 1차전에서 승리한 하위 팀 LG가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뒤 2차전을 잡아냈고, 4차전까지 가져오면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PO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만 1996년과 2014년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지 않은 탓에 유불리를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비는 LG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kt 위즈와 준PO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혈투를 펼친 LG는 투수진의 소모가 심한 데다 타선도 침체했다.
이날 우천순연으로 하루 더 휴식을 갖게 된 LG는 4차전에서 9일을 쉰 디트릭 엔스를 올릴 수 있게 됐다. 불펜의 핵심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하루 더 쉬게 되면서 스토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역대 3번째 포스트시즌 우천 취소는 14일 PO 2차전을 앞두고 발생했다.